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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둘레길 (하늘호수차밭 ~입석마을) 2024년 09월 08일 좋은일에는 마가 끼는법이다. 하늘호수차밭 에서 편한밤을 보내고 아침 일찍 출발했다. 오늘걸을길이 만만치 않다. 형제봉을 향해서 올라간다. 천고지 오르막을 올라야한다. 지리산둘레길 가장 어려운코스중 하나이다. 그냥 천고지 오르는것도 힘든데 20키로 박배낭을 메고 오른다. 컨디션은 좋다. 여기서 대축갈때까지 먹을데는 없다. 체력안배를 잘해야한다. 체력이 고갈되지않게 천천히 오른다. 그렇게 2시간을 쉼없이 오르니 형제봉이다. 그곳서 형제봉 임도 삼거리까지는 룰루 랄라다. 형제봉 임도 삼거리에서 휴식을 취하며 젖은텐트와 옷가지들을 널어 말리면서 휴식을 취했다. 이제부터 원부춘까지는 급경사 내리막이다. 4키로에 걸친 긴 내리막을 내려가니 원부춘마을회관이다. 시간은 12시가 조금 넘었다. ..
지리산둘레길 (추동교 ~하늘호수차밭) 인연은 위기에 빛을 발한다. 아침에 텐트를 걷는데 또 비가온다. 밤새 뽀송했던 텐트가 아침비로 젖어 버렸다. 할수없지 햇빛 쨍쨍할때 한시간만 널어 놓으면 바싹 마를것이다. 가탄까지 가려면 황장산줄기 작은재를 넘어야한다. 오르막의 연속이다. 오르고 또 오르면 정상 이리라. 헌데 힘이 너무든다. 아침부터 땀 범벅이다. 밤새내린비로 길은 미끄럽고 돌들도 젖어있어 조심 또 조심이다. 한발한발 오른다. 풀도 제대로 베지않아 풀덮힌 길들도 있다. 다올랐나 싶으면 또 올라야한다. 그렇게 한시간가량 땀흘린덕에 작은재에 도착했다. 짐만 아니면 30분이면 오를 길인데 욕심의 크기만큼 고생하는구나 싶다. 작은재부터는 내리막인데 급경사라 더 위험하다. 역시 오늘도 거미줄을 몸으로 걷으며 다닌다. 그렇게 조심조심 2키로가량을 ..
지리산둘레길 (원송계곡 ~추동교) 2024년 09월 06일 전망대쉼터정자 에서의 하룻밤은 꿀잠이다. 이지역이 반달곰 출몰지역 이지만 아무걱정없이 잘잤다. 송정까지는 왕사리봉을 넘어가야한다. 오미에서 송정구간은 마지막 3키로가 빡세다. 계속 오르내리막이 이어진다.그렇게 왕사리봉을 넘어왔다.송정에서 가탄구간은 시작부터 오르막이다. 봉애산과 황장산을 넘어가야 한다. 땀으로 뒤범벅이다. 봉애산을 본격 오르기전 계곡에서 알탕을하며 땀을 식혔다. 물이없다몰을 보충해야 하는데 이곳엔 물이없다추동교까지 나가야한다. 봉대산을 넘는데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 거미줄 투성이다. 얼굴이 어느새 스파이더맨 이 됬다. 거미줄이 많아도 너무많다. 송정마을 에서 2키로쯤 왔는데 비가오기 시작한다. 산속에서 비를 만나면 위험하다 특히 지리산이 그러하다. 어떡하든 봉애산을..
지리산둘레길 (구례센터 ~송정마을) 2024년 09월 05일 구례 갑산리 볼일보러 온김에 지리산둘레길을 다시한번 돌기로 마음을먹고 배낭을 꾸렸다. 지리산둘레길은 먹을곳이 마땅치가않아 이것저것 비상식을 챙기다보니 배낭의 무게가 어쿠야다. 그래도 먹을게없어 굶는것보단 나으리라. 4일날 구례에 내려와 갑산리까지 5키로정도 걷고 그곳에서 텐트치고 하루밤을 보냈다. 구례는 아직도 폭염이다. 낮에는 34도까지 올라간다. 그늘도 거의없다. 폭염의 길을 걷다보면 땀으로 목욕은 기본이다. 아침에 구례센터까지 3.3키로를 걷고 그곳에서 지리산둘레길 도보를 시작했다. 구례센터~서시교~용호정~원내마을~곡전재~오미마을~노인요양원 ~원송계곡 못미쳐 걸음을 멈췄다. 송정마을 3.6키로전에 누구의 간섭도 받지않을 좋은 정자가 있어 다소 이른 시간이지만 걸음을 멈추고 ..
운탄고도9길 2024년 08월 15일 기찻길옆 오막살이 잘도잔다. 간간히 기차소리가 시끄러웠지만 밤에는 다니지를 않아 푹잤다. 오늘은 운탄고도 마지막 여정인 9길이다. 삼척 소망의탑 까지 가는길인데 평지인 대신에 도로길이라 뙤약볕 이다. 길이 또한 가장긴 25.5키로다. 신기역에서 출발하여 천기리, 하정리, 무사리, 마평교, 삼척문화예술회관, 장미공원, 삼척항을 거처 소망의탑 에 이르는 여정이다. 뙤약볕을 걷는만큼 각오는 했지만 오늘은 유난히 더 푹푹찌는 날이었다. 그늘도 거의없다. 이정목도 간혹가다 있고 일부는 방향이 바뀌었다. 구간구간마다 네이버 지도에 의존하며 걷는다. 거의 삼척 다 가기전까지는 카페도 없다. 중간에 하나 있었는데 가보니 휴업이다. 몸에서는 청국장 냄새가 난다. 휴업중인 카페에 화장실이 열려있어..
운탄고도8길 2024년 08월 14일 "기찻길옆 오막살이 아기아기 잘도잔다" 어릴적 어머님이 불러주셨고 내가 우리 아가들한테 불러쥤던 곡이다. 내가 오늘 기찻길옆에 텐트를 쳤다. 기차가 지나가는데 비행기 소음이다. 그래도 어느새 잠들어 잘 자겠지. 간밤엔 주취자로 인해 잠을 마니 자지 못했다. 하필 텐트 옆에서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있다. 혹여 해꽂이 할까봐 텐트 안에서 숨죽이며 초긴장 상태다. 젊은 친구라 요즘 시끄러운 묻지마 폭행을 염두에 두며 여차하면 맞상대할 맘과자세로 상황을 요의 주시한다. 한시간 가량을 그렇게 공원에서 시끄럽게 굴더니 이내 조용해졌다. 지쳐서 간것이다. 그제서야 텐트밖을 빼꼼히 내다본다. 아무도 없다. 잠이 깨버렸다. 대조봉전망대와 달리 이곳은 열대야가 있다. 침낭도 없이 매트만 깔고 누웠다..
운탄고도7길 2편 2024년 08월 13일 20여일만에 열대야 없는 밤을 보냈다. 대조봉전망대의 기온은 18도 거기다 바람까지 살랑부니 약간 서늘하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오랜만에 깨지않고 푹 잘잤다. 새벽같이 일어나 커피를 내려마시고 라면을 끓여먹고 출발준비를했다. 벌써 동네주민이 올라온다. 한눈에봐도 험상궂게 생긴 사내다. 여기서 잤어요? 네 말투가 시비조다. 그런데 가만히 들으니 이사람 말투가 원래 그런것이다. 심약한 사람이면 벌써 겁을 먹었을 것이다. 혼자서 잤어요? 네 난 단답형으로 대답했다. 아니 무서워서 어떻게 자요? 뭐가 무서워요? (속으로 난 니가 더 무섭다) 우린 무서워서 저녁엔 못올라오는데 한다. 난 웃으면서 무서울것 하나도 없어요. 이제 출발해야 한다. 대조봉전망대에서 용정마을 까지는 4키로정도 내리막..
운탄고도7길 2024년 8월 12일 뜨거운 햇빛에 집밖을 나서기가 두려웠지만 지금 아니면 새로 개통된 운탄고도7~9길을 걸을 기회가 없을것 같았다. 부랴부랴 박배낭을 메고 길을 나섰다. 시외버스를 탈까? 열차를 탈까? 어찌됐든 태백역까지는 와야했다. 시간은 시외버스가 약간 앞선다. 요금을보니 시외버스는 38000원 무궁화호는 10600원이다. 물론 고령자 할인을 받아서다. 시간은 30분 차이가 난다. 동서울터미널로 갈까? 청량리역으로 갈까? 지하철을타고 청량리역으로 향했다. 가면서 지하철 안에서 태백역 무궁화호를 예약했다. 오전 10시에 집에서나와 오후 3시50분에 태백역에 도착했다. 우선 밥부터 먹어야 했다. 늦은 점심이자 오늘의 마지막 식사다. 날씨는 이곳도 덥다. 예전에 예미역 앞에서 육개장을 맛있게 먹은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