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일지/코리아트레일 (30) 썸네일형 리스트형 코리아트레일 2코스 1코스 2023년 01월 07일 간밤에 텐트친곳이 바람골이다. 엄청난 바람이 밤새 나를 괴롭힌다. 텐트가 들썩들썩한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텐트 지붕을 때리는 빗소리는 오히려 나를 안정 시킨다. 바람속에도 비가 내리는 속에도 어느새 잠이 들었다. 반평도 안되는 텐트속은 나를 안정 시킨다. 눈을뜨니 5시반이다. 비는 그쳤지만 여전히 바람은 거세다. 해안쪽에서 밀려오는 바람이다. 라면을 끓여먹고나니 전화가 왔다. 세상에 이런일이 에서 촬영팀이 도착했다. 나는 아직 산속에 있다. 산을 빠져 나가려면 몇시간을 더 걸어야한다. 촬영팀이 나 있는곳으러 오고있다. 서둘러 짐을 꾸리고 출발하니 7시간반 이다. 정말 어제는 중간에 헬기를 부르고 싶을정도 였는데 오늘길도 만만치 않다. 1시간을 너덜길과 싸우면서 걸었는데 1키.. 코리아트레일 3코스 2코스 2023년 01월 06일 욕심이 부른 화근 남창에서 아침을 먹으려고 하였으나 문연곳이 없어 편의점에서 도시락 하나 먹고 출발했다. 오늘길이 험길이라 각오를 단단히하고 출발했다. 이진마을에 도착할때 까지만해도 좋았다. 4키로쯤가니 달마고도 진입하기위한 임도가 나온다. 임도따라 올라가다보니 코스를 벗어났다. 올라가다 왼쪽으로 가야하는데 그냥 직진해 버렸다. 신의뜻인걸 그땐 몰랐다. 계속 임도따라 갔으면 코스와는 멀어지지만 길은 그런데로 편했을텐데 달마고도 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았다. 남파랑길 걸을때 미황사 가는길에 달마고도를 일부 걸었는데 길이 너무 좋았다. 그생각만했다. 물론 그때도 너덜길 구간이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길지가 않았고 그길만 나오면 나머지길은 다 좋기에 그러리라 생각한거다. 하지만 요번에는.. 코리아트레일 5코스 4코스 3코스 2023년 01월 05일 간밤의 정자는 바닷바람은 막아줘서 훌륭한데 그래도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는 막지 못하네요 오늘 코스를 보니 전부 방조제를 끼고 도는 코스다 지도를보니 여기서 10키로쯤 가면 식당이 있다 그시간쯤이면 아침을 먹을수 있을것 같아 그냥 출발했다. 날이 마니 흐리다. 조금 있으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안개비 정도다. 옷이 젖을정도는 아니어서 그냥 걸었다. 해창만 방조제를따라 강진만 해안도로를따라 사초방조제를 따라 걷는 길고 지루한 코스다. 외로움과 쓸쓸함 거기에더해 안개비를 맞으며 걷는 그러한 길 이다. 생각에 생각이 더해진다. 지금 이순간도 암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는 친구가 그립다. 나를 가장 잘 알고 가장 잘 이해하며 유일하게 나를 인정하는 그런 친구다. 이제 그 친구와 대화조차 .. 코리아트레일 7코스 6코스 2023년 01월 04일 모텔에서의 하루밤은 자는둥 마는둥 하다 새벽5시에 일어났다. 짐을 정리하고 수레를 손보고 모텔옆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7시간반에 출발했다. 오늘코스가 만만치 않은 코스다. 우회해도 되지만 다산 정약용의 유배길 만큼은 꼭 코스대로 완주하고 싶었다. 남파랑길 걸을때 이미 걸었던 길이지만 힘든만큼 명품길이라 그냥 지나칠수 없었다. 사실 수레를 끌고 가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가고자 하는 생각이 더 크다. 남파랑길 걸을때 민송님과 함께 걸었던 길이라 민송님 생각이나 전화를했다. 민송님은 극구 말린다. 수레끌고 못간다고 우회하라고. 하지만 난 그대로 진행했다. 백련사를 지나 다산초당 가는길로 진입했다. 시작부터 험길이다. 조금 더 가니 계단시 나왔다. 240계단 저기를 수레끌고 올라가야.. 코리아트레일 8코스 7코스 일부 2023년 01월 03일 밤새 바람에 시달렸다. 하지만 춥지는 않아 잠은 잘 잤다. 오늘길에 식당문 안열것같아 아침일찍 라면을 끓여먹었다. 몸 컨디션이 썩 좋지는 않았다. 평소 같으면 바로 짐을 꾸렸을텐데 도로 누웠다. 잠이들어 깨니 7시가 넘었다. 다른날 같으면 벌써 몇키로는 갔을텐데 꼼지락 거린다. 짐을 다 꾸리니 8시다. 출발 힘을 내자. 그런데 몇일전부터 발이 말썽이다. 참고 걸었는데 오늘은 영 아니다. 발걸음도 느려졌다. 특히 발바닥 양쪽에 굳은살과 티눈이 생겨 발 딛기가 힘들다. 성전터미널에 도착했다. 벌써 12시가 다됬다. 이시간이면 15키로는 걸었어야 했는데 이제 10키로다. 강진군청에서 일가님을 만나기로했다.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겼다. 2시반에 일가님이(일가연합 서정환 수석 부회장님)고흥.. 코리아트레일 9코스 8코스 일부 2023년 01월 02일 가장 따뜻한 죽 간밤의 잠자리는 정말 따뜻했다. 평소 입고자던 패딩도 안입고 잤는데도 춥지가 않았다. 영암군청 주변에서 아침을 먹을 생각에 그냥 출발했다. 시간상 도착하면 문연곳이 많을것 같았다. 확실한것 하나 찜해놓고 출발하니 걱정은 없었다. 3키로쯤 갔는데 현숙동생이 차를 끌고 쫒아왔다. 아이 학교 태워주고 오는데 날 봤다는 것이다. 부리나케 집에가서 죽을 쑤어가지고 커피랑 가져왔단다. 먹고 출발 하라고. 난 차안에서 죽한그릇 뚝딱 해치우고 다시 출발했다. 가장 따뜻한 죽이다. 그속에는 동생의 가장 따뜻한 마음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가장 따뜻한 죽 그맛을 평생 어찌 잊겠는가. 영암군청에 도착 했으나 밥먹을 일이 없으니 카페로 갔다. 충전도 해야하고 세면도 해야하고 화장실도 가.. 코리아트레일 11코스 10코스 일부 2023년 01월 01일 불빛을 보고 뛰어드는 불나방처럼 2023년 새해아침이 밝아온다. 새벽4시반부터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1월1일 금성산 해맞이 행사가 아침 6시부터다. 더 잠을 잘수가 없다. 빨리 자리를 비워줘야 한다. 짐을 다 꾸리니 5시반이다. 나주시청까지는 2키로다. 근방에 가면 아침 식사를 할수 있을거다. 어제 떡국 한그릇 먹은게 전부다. 배가 마니 고팟다. 나주시청에 도착했다. 열어논 식당이 없다. 일요일 이라 휴무고, 정초라 휴무고, 시간이 너무일러 안열고, 정초에 일찍 문여는 식당이 이상한거다. 맥이 빠진다. 지도를 보니 십몇키로를 가야 식당이 있다. 간다해도 연다는 보장이 없다. 영산교를 넘어가는데 저멀리 영산포거리에 불이 화려하게 켜있다. 분명 식당이다. 아싸! 코스와는 반대.. 코리아트레일 13코스 12코스 2022년 12월 31일 기러기 떡국 아침에 일어나 지도를보니 멀지 않은곳에 식당이 있어 그곳서 아침을 먹을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그냥 출발했다. 한참을 가니 식당이 없다. 간판이 없어졌다. 지도상에만 있고 폐업한것 같다. 빈속에 걸으려니 힘이든다. 뭐라도 뱃속에 들어가야한다. 리허설님이 챙겨준 홍삼도 집어넣고 아그네스님이 챙겨준 포도당도 집어넣고 심문님이 챙겨준 육포도 집어넣고 암튼 그러면서 한발 한발 나아갔다. 10키로쯤 가니 점점 맥이 빠진다. 시간은 10시가 다됬다. 어떤 식당이든 나오면 문을 열 시간이다. 다시 지도를 보니 2키로쯤 가면 식당이 있다. 마지막 힘을내서 도착하니 문이 닫혔다. 맥이 빠진다. 맥이 빠지니 힘이 더 든다. 백여미터가니 문닫힌집 간판이 있고 전화번호가 있다. 혹시나 하는맘..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