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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일지/지리산 둘레길

지리산둘레길 (구례센터 ~송정마을)


2024년 09월 05일

구례 갑산리 볼일보러 온김에 지리산둘레길을
다시한번 돌기로 마음을먹고 배낭을 꾸렸다.
지리산둘레길은 먹을곳이 마땅치가않아 이것저것
비상식을 챙기다보니 배낭의 무게가 어쿠야다.
그래도 먹을게없어 굶는것보단 나으리라.
4일날 구례에 내려와 갑산리까지 5키로정도 걷고
그곳에서 텐트치고 하루밤을 보냈다.
구례는 아직도 폭염이다. 낮에는 34도까지 올라간다.
그늘도 거의없다. 폭염의 길을 걷다보면 땀으로 목욕은 기본이다.
아침에 구례센터까지 3.3키로를 걷고 그곳에서 지리산둘레길 도보를 시작했다.
구례센터~서시교~용호정~원내마을~곡전재~오미마을~노인요양원 ~원송계곡 못미쳐 걸음을 멈췄다.
송정마을 3.6키로전에 누구의 간섭도 받지않을 좋은 정자가 있어 다소 이른 시간이지만 걸음을 멈추고 텐트를 쳤다. 시간은 오후 4시36분이다.
이구간들은 하동갈때까지 식당도 편의점도 기대하면 안된다. 지금은 역방향 이지만 4년전 이구간을 걸으면서 3일만에 용두골이라는 식당을 만났다.
그곳에서 3일만에 밥다운 밥을 먹은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오늘도 이곳은 문을 열었다.
하지만 이른 시각이라 패스하고 운조루까지 갔다.
이곳에도 들녁시당이 있다. 4년전에는 문을 안열었다.
오늘은? 역시나다. 정자에 동네분들이 담소하고 계신다. 물어보니 열었다 안열었다 한단다.
용두골 얘기가 나왔다. 오면서 보니 영업한다고 하니
한달동안 안했는데 오늘 열은 것이다.
이제 더이상 식당은 없다. 송정가는길에 오미슈퍼라고
슈퍼가 하나있다. 이곳에서 김치찌개를 해달라고 해서 햇반과 먹었다. 이곳에 유일하게 있는 슈퍼다.
그런데 이곳도 곧 문을 닫는단다.
이곳을 찾는 노인네들이 하나둘 이승과 작별하고
그나마 몇분 남은분들도 읍내 대형마트로 간단다.
간간히 둘레길 걷는분들이 들릴뿐인데 이젠 유지가 힘들다고한다. 그대신에 송정가는길에 전에없던 카페가 생겼다. 이곳을 지나칠수없다. 그냥가면 이틀후나 카페를 만날것이다.
9월인데도 폭염은 나를 괴롭힌다.
카페에앉아 아아를 마시며 폭염을 피한다.
이카페를 벗어나면 이제부터 오르내리막이 있고 그늘도 간간히 있을뿐이다.
난이도 중 이지만 날씨가 보태고 등에맨 짐이보태져
난이도 상 으로 바뀌었다. 중간중간 쉼터는 잘되있다.
쉼터마다 쉬면서 더위를 식힌다.
하지만 아무래도 먹은게 부실하다보니 체력이 달린다.
송정마을 3.6키로 남기고 체력이 바닥났다.
아니 은밀한 정자를 보는순간 체력이 확 떨어진다.
쉬고싶다는 얘기다. 송정마을 까지는 원송계곡 송정계곡을 지나야 한다. 계속 산길이다.
내일걸을 가탄까지는 난이도 상이다.
날씨와 짐을 생각하면 난이도 최상이다.
물도 떨어졌다. 가는길에 아무것도 없다.
다행히 정수기가 있어서 계곡에서 물을 정수하여 보충할 계획이다. 가탄구간은 4년전에 악몽이 있던 구간이다. 한여름인데 비가 마니와 계곡이 물살이 장난 아니었다. 그곳을 지나다 배낭맨채 물에빠져
해드폰까지 물속을 가셨다.
물에젖은 배낭을 맨 상태로 잠수하여 핸드폰을 찾은 기억이 생생하다.
둘레길 첫날이다. 첫날부터 앞으로 닥아올 시련을 예고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