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1월 06일
욕심이 부른 화근
남창에서 아침을 먹으려고 하였으나 문연곳이 없어 편의점에서 도시락 하나 먹고 출발했다.
오늘길이 험길이라 각오를 단단히하고 출발했다.
이진마을에 도착할때 까지만해도 좋았다.
4키로쯤가니 달마고도 진입하기위한 임도가 나온다. 임도따라 올라가다보니 코스를 벗어났다.
올라가다 왼쪽으로 가야하는데 그냥 직진해 버렸다.
신의뜻인걸 그땐 몰랐다.
계속 임도따라 갔으면 코스와는 멀어지지만 길은 그런데로 편했을텐데 달마고도 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았다. 남파랑길 걸을때 미황사 가는길에 달마고도를 일부 걸었는데 길이 너무 좋았다. 그생각만했다.
물론 그때도 너덜길 구간이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길지가 않았고 그길만 나오면 나머지길은 다 좋기에 그러리라 생각한거다.
하지만 요번에는 반대쪽이다. 달마고도는 순환코스 이기에 한바퀴를 빙돈다.
첫번째 오르막이 나올때만 해도 이정도야 했다.
갈수록 바위가 많아진다. 길이 막혔다. 나무와 바위가 가로막혀 수레가 지나갈수없다.
수레를 세워놓고 좀더 가보니 계속 바위길이다.
할수없이 수레채 메고 걷기로했다. 무게가 40키로다. 간신히 수레를 메고 500미터쯤 가니 다리가 후들 거린다. 수레를 내려놓고 좀더 가보니 갈수록 태산이다. 도저히 끌고는 못간다. 할수없이 다시 둘러메고 한참을 가니 더 못 가겠다. 다시 수레를 내려놓고 한참을 쉬었다. 음지쪽이라 눈이 녹지않고 바위에 쌓여있다. 아차 하는 순간에 낭떠러지로 비명횡사 할수있다. 다시 수레를 메려하니 메고 일어날 수가없다. 힘이 빠진 것이다. 너덜길과 흙길이 반복되는 가운데 수레를 끌고 밀어 붙였다. 앞길이 어떤지 모르니 얼마나 어떻게 가야할지 모르겠다. 1키로가는데 거의 한시간이 걸린다. 이상태로는 오늘중 산을 빠져 나가긴 틀렸다. 되돌아 갈수도 없다.
어떡하든 끝까지 가야한다. 순간 헬기를 부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뭔가 잘못 되었다. 최고의 명품길이 수레가 따라오니 최악의 길이 되었다.
먹은것이 없다. 힘이 딸리기 시작했다. 현숙동생이 챙겨준 감 말랭이로 배를 채워가며 계속 전진했다.
길이 좁았다. 그 좁은길에 바위까지 있다. 조금만 수레가 왼쪽으로 기울어 옆으로 쓰러진다면 수레와 함께 그대로 같이 떨어진다. 양손에 힘이 꽉 들어가있다. 계단을 올라가는데 다리힘이 빠져 애를 먹는다.
한번에 못올라가고 뒤로 밀리면 이또한 수레와 함께 뒤로 떨어진다. 한발한발 어느순간 힘이빠져 바위계단이 조금만 높아도 사족을 쓴다. 앞으로 누워 뒤로 밀리지않게 하고 허리힘으로 끌어 올린다.
한군데서 수레가 왼쪽으로 쏠렸다. 오른쪽 바위를 타고 넘다보니 왼쪽으로 수레가 많이 기운것이다.
순간 오른손에 힘을 꽉주고 내리 누르면서 왼손으로 수레를 당겨 균형을 잡았다. 큰일날뻔했다. 조금만 힘을 덜 줬어도 수레는 떨어졌다. 다행이다.
단지 배낭커버속에 있던 장갑 한쪽과 더워서 벗어논 패딩이 그만 저 세상으로 떨어졌다.
오늘중 산을 빠져 나가긴 틀렸다. 어느순간부터 사진 찍는것도 멈췄다. 산에서는 해가 일찍진다. 적절한 잘곳을 만나면 멈추고 낼 다시 진행해야한다. 3시다. 조금더가니 내리막 가기전 조그만 자리가 있다. 저 내리막에 무엇이 있을지 알수없는 일이다. 멈췄다. 텐트를 치고 허겁지겁 라면을끓여 먹고 오늘 일정을 끝냈다. 낼은 땅끝까지 가야한다
오전중에 산을 빠져 나와야 가능하다.
낼은 마지막 힘을 다쏟아 꼭 땅끝에 당도할것이다.
오늘의 발걸음 25377
오늘의 도보거리 12.2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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