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25일
예순여덟번째
간밤에 일찍 잠들었는데 아침 5시에 일어났다.
전날 마니 피곤했나보다. 푹잤다.
아침에 다리 상태를보니 아직 완전치 않다.
오늘 주작산 가야하는데 걱정이다.
맘같아서는 하루쉬고 낼갈까 생각 했는데 낼은 이곳을 떠나야한다. 식량도 바닥 나가고 무엇보다도 밧데리가 거의 바닥이다. 하루 더 머물수가 없다. 보충해야한다.
조금 무리지만 강행하기로했다.
왼쪽 다리를 잘 달래가며 천천히 걷기로했다.
주작산은 작은 공룡능선이라고 한다.
그만큼 험하고 체력이 요구되는 산이다.
설악산 공룡능선에 비해 힘은 덜 들지만 그래도 힘든 산이다. 들머리는 편안하다. 하지만 10분정도만 올라가면 그때부터 암릉과의 사투가 시작된다.
거의 시작부터 80프로가 암릉과의 사투를 벌여야한다. 그래서 이산이 좋다.
오솔길과 숲길과 암릉, 기암괴석과 풀과 꽃과나무,
바다의 풍광과 산으로 둘러싸여 모든것을 갖춘 흔치않은 산이다. 무엇보다 스릴이 있다.
설악산 공룡능선보다 힘은 덜 들면서 더 짜릿함을 느낄수있어 더 좋다. 암릉 하나를 넘을때마다 탄성이 쏟아진다. 주작산 정상을 가기위해서는 십여개의 암릉을 넘어야한다. 그래서 유난히 다른산에비해 로프가 마니 설치되있다. 세미 암벽등반을 느낄수도 있다. 힘들게 암벽코스를 다 지나고나니 왼쪽 무릎상태가 좋지않다. 주작산 정상까지 절뚝거리며 정상에 몰랐다. 이제 원점회귀 해야 하는데 다시
암릉을 넘을 자신이 없다. 강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봉양마을로 내려왔다. 이제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시간이 2시반이다. 시골은 이시간 대부분 영업을 안한다. 신전마을에 식당을 찾아 전화를거니
다행히 주인이 해주겠다고 한다. 그곳으로 가서
점심을먹고 다시 오소재로 가야하는데 버스가 하루 한번 다닌다. 언제올지 모른다. 걷기로했다.
걸으면서 실로 오랜만에 히치하이킹을 해보기로했다.
뒤에서 차소리 들리면 손들고 태워달라고 해보지만
허사였다. 다들 그냥 지나간다. 부춘마을 입구쯤 왔는데 차한대가 선다. 죄일 가신다고 한다.
그곳까지만 태워달라고 하고 올라탔다. 가면서
난 오소재로 가는데 좌일에서 내려 달라고 하니
오소재까지 태워주신다고 한다. 오소재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다고한다.
외지로 나갔다가 고향에온지 몇년됬는데 왠지 낯설다고한다. 어릴적 모습들이 다 사라졌다고.
그분 덕분에 편하게 왔다.
낼은 이곳을 떠나 석문암공원으로 갈것이다.
그곳에 텐트를 치고 모레는 덕룡산을 오를 예정이다.
가는길에 식량도 보충하고 충전도 해야한다.
오늘 자고나면 다리가 괜찮아져야 될텐데
잘될거라 믿는다. 아직도 암릉에서 바라본 풍광들이 눈에 아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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