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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일지/기타도보

마지막 전국일주 (두륜산)

2025년 04월 24일

예순일곱번째
오소재쉼터 에는 오기택의 노래비가 있다.
이곳에서는 오기택의 노래가 흘러나오는데
밤새 쉬지않고 흘러나온다.
처음에는 잡음같이 들려 잠을 못이루었는데
어느새 자장가가 되버렸다.
아침에 오기택의 노래를 듣고 잠이깼다.
전날 빡세게 걸은것이 피곤했나보다.
오늘은 두륜산 종주를 계획하고있다
부지런히 준비를 하고 길을 나섰다.
정상 등산로는 입구가 몇백미터 가야한다.
이곳에서는 바로 오를수있다.
비탐구간이다. 당연 길이 험할수밖에 없다.
바위 너덜길을 뚫고 똑바로 올라가면 노승봉이다.
아무도없다. 혼자 비탐을 한발한발 조심조심 올라간다. 이곳에서는 넘어져도 안된다.
넘어지는순간 그대로 바위에 꽂힌다.
2시간쯤 오르니 노승봉 턱밑이다.
이곳을 올라야 최고봉인 가련봉으로 향할수있다.
노승봉 10여미터 남겨두고 이게 무슨일?
마지막 오르는 계단이 무너졌다.
낙석으로 인해 산산조각 난것이다.
도저히 갈수가없다. 우회해야한다.
우회하기위해 북미르암으로 길을 잡았다.
조금 내려가는데 젊은부부가 올라온다.
상황을 설명해주니 산본에서 5시간 운전해서 왔다고
올라가겠단다. 이들의 목표는 가련봉이다.
우회하라고했다. 잠시 고민을 하더니 나를 따라온다.
그렇게 셋이서 북미르암을 거쳐 만일재를 지나
가련봉으로 올라갔다. 나중에는 우회길이 경치가 더 좋다고 좋아한다. 두사람을 먼저 보내고 가련봉에서
잠시 멍때리다 다음코스를 향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왼쪽무릎에 염좌가 온것이다.
어제 무리한뒤 오늘 비탐으로 빡세게 오른것이 원인인것 같다. 계단을 내려가기가 힘들다.
여기서 좀더 심해지면 119를 불러야 한다.
한참을 앉아 쉬면서 셀프 마사지를 하고 뻣쩡다리로 걸으니 걸어진다. 할수없이 두륜봉 오르려던것을 포기하고 대흥사로 방향을 틀었다.
산길을 피하고 임도로 내려왔다.
임도로 내려오면서 속도가 붙으니 염좌가 조금씩 나아진다. 대흥사 경내를 구경한뒤 도로길로 돌아서
쉼터까지 왔다. 오늘도 3만보를 넘겼다.
텐트가 잘있을까? 와보니 그대로 있다.
아무도 손 안된것이다.


고계봉 케이블카 다
이 바위따라 똑바로 올라간다 비탐구간이다
이곳을 올라야한다
대흥사전경
낙석으로 부숴진 노승봉계단
북미르암
천년수 1100년됬다
가련봉
두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