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3월 02일
밤새 바람의 공격을 받았는데도 텐트는 끄떡없다.
오늘 코스는 쉽지않다. 그래도 오늘 걸을 거리가 얼마안되서 마음은 느긋하다.
내일아침 산죽님과 학암포해수욕장에서 아침 10시에 만나기로했다. 그래서 오늘은 학암포 2키로 전에서 야영하려고 한다. 아침에 누룽지에 미역국을 넣고 끓여먹고 천천히 출발했다.
출발후 2백여미터가니 산길로 접어든다.
감이 안좋다. 해안절벽길이다.
늘 그렇듯 해안절벽길은 순탄치가 않다.
위험도 마니 따른다. 우회길을 찾아봤는데 없다.
무조건 가야한다. 초반부터 계단이다.
초반의 계단길은 앞으로의 길에 비하면 평지다.
아슬아슬한 길들을 지나니 경사도있는 계단길이 나온다. 계단에 솔잎이 마니쌓여 미끄럽다.
아차하는순간 미끄러지면 남은삶이 편치 않을것 같다. 엎드렸다. 네발로 기어서 한계단 한계단 올라간다. 드디어 다 올라왔다. 그런데 또 오르막이다.
그래도 이번 오르막은 계단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오르막을 다 오르고나니 내리막인데 완만하다.
그렇다면 또 오르막이 있다는 얘기인데 아니나 다를까 이번 오르막은 경사도가 30도는 되보인다.
거기다 바닥에 솔잎이 쌓여있다. 쉽지않다.
한발오르면 한발 미끄러진다. 시작부터 이러니 올라가면서 경사도가 심한데 쭉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답이없다. 할수없이 나뭇가지 하나를 꺽어 엎드려서 나뭇가지로 바닥을 깊게 찍고 네발로 오르기 시작했다. 효과가 있다. 역시 두발보다는 네발이 나았다.
그렇게 찍고 한발 오르고 찍고 한발오르고 하면서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이제는 내리막이다.
다행히 내리막은 오르막보다는 경사도가 덜하다.
산을 다 내려오니 꽃길이 기다린다. 2키로 오는데 한시간반 걸렸다. 그래도 시간은 널널하다.
5키로쯤더가니 신두리해변이다. 벌써 12시가 넘었다. 밥생각은 없고 카페에 들어갔다.
피자를 판다. 이번 여정에 처음으로 피자를 시켰다.
아메리카노 한잔과 함께. 충분히 쉬면서 충전도하고 피자한판 다 먹었더니 졸음이 쏟아진다.
잠시 눈을 감았다가 깼다. 벌써 두시다.
그래도 시간은 많다. 천천히 즐기면서 걷는다.
신두리 해안사구를 지나니 또 계단과함께 해안절벽길이다. 다행히 우회길이 있다. 우회길로해서 구례포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여기서 학암포까지는 2키로정도다. 오늘은 여기서 야영하고 낼 아침 2키로정도 가면 될것같다. 얼마 걷지는 않았지만 이런날도 있어야지. 바닷가 모래밭에 텐트를 쳤다.
잠시후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팩이 뽑혔다.
뷰깡패 자리인데 바람은 양보해야 한다.
팩을 하나 잃어버렸다. 모래속 어디에 묻혔는지 찾을수가 없었다. 다시 팩을 치고 짐을 안에다 다 넣으니 바람도 어찌하지 못한다.
오늘의 발걸음 26977 누적 3,351,461보
오늘의 도보거리 14.7Km 누적 1974.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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