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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일지/서해랑길

코리아둘레길 서해랑길 63코스 64코스 65코스


2023년 02월 25일

때론 모르는것이 약이다.
뷰맛집에서의 밤은 꿀잠이다. 덕분에 늦게 일어났다. 바람소리와 파도소리를 들으며 잠들려 했는데 밤이되니 물이 빠지면서 파도소리도 사라지고 바람도 파도에 떠밀려갔다. 고요와 정적만이 흐른다.
하늘에서는 별이 쏟아진다. 카메라에 담을수가 없다. 고요속에 잠들었는데 파도소리가 들리고 바람소리가 들린다. 깨어보니 평소보다 1시간이나 더 잤다. 물이 들어온것이다.
부랴부랴 짐을싸고 길을 떠났다. 조금 가다보니 현수막이 붙어있다. 야영 취사금지다.
아뿔사 내가 보지 못한것이다. 만일 봤다면 그곳에 텐트를 안쳤을 것이다. 못본게 약이됬다.
길을 가는데 바람이 날 괴롭힌다.
계속 바람을 맞고 걸으니 절로 콧물이 나온다.
궁리항에 도착했다. 하도 바람을 맞아 커피숍이라도 열었으면 몸좀 녹이고 가련만 시간이 일러 열은곳이 없다. 64코스 시작이다. 방조제의 바람과 광활한 서산 간척지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나의 컨디션을 저하시키고있다. 이젠 콧물이 줄줄 흘러내린다.
닦아내도 조금있으면 다시 줄줄이다.
기나긴 서산 방조제를 지나자 간월도가 보인다.
간월도에 접어들자 포장마차 하시는분이 커피한잔 하고 가란다. 비록 믹스커피 한잔이지만 그 마음씀이 얼마나 고마운가. 포장마차를 나와 조금 가는데 수제맥주와 커피를 파는 커피숍이 나온다.
들어갔다. 커피한잔을 마시면서 충전을 시킨다.
주인이 친절하다. 오전내내 맞은 바람의 영향이 조금은 나아진듯 싶다. 곱았던 손도 따끈한 커피잔을 만지면서 녹아내렸다.아직 12시도 안된 시간인데 손님들이 들어온다. 식사손님이다.
몰랐다. 이집이 수제 돈까스도 하는줄을.
다른사람들 먹는것 보니 먹음직 스럽다.
내친길에 점심까지 먹고가자. 돈까스를 시켰다.
밥좀 마니 달라고했다. 식사를 가져오며 주인이 한마디 거둔다. 마니 달라해서 마니 드렸으니 남기지 말라고. 내가보니 남길것도없다.~~ㅎ
식사를 하고 길을 나섰다. 간월암은 코스에 없지만 내친길에 한바퀴 돌고왔다.
창리마을에 도착하기 전까지 계속 간척지 바람을 맞으며 걸었다. 역시 정주영회장 이다. 간척지 규모가 어마어마 하다. 창리마을에 들어서자마자 어구를 손보던 아줌씨가 커피한잔 하란다.오늘은 믹스커피 주시는분이 많다. 잠시 도보얘기하다 가는데 누가 닥아온다. 티비서 봤는데 여기까지 오셨네 하면서 이것도 인연인데 사진한장 찰칵~~ㅎ
창리를 떠나 다시 서산방조제로 향한다.
64코스 종점이 방조제 중간에 있다. 이곳에 태안종합 안내소가 있다. 들어가서 텐트칠만한곳 물어보니 잘 모른다. 65코스로 향했다.
하루종일 바람과 싸우고 아스팔트길과 콘크리트길만 걸었더니 발바닥 뒤꿈치가 아프다. 시간은 이르지만 잘곳이 나오면 멈춰야한다. 무리하면 낼 못걸을수도 있다. 다행히 65코스 3키로 조금 넘게 걸으니 임도길에 잘만한곳이 있어 멈추고 텐트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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