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보일지/기타도보

마지막 전국일주 (버스투어)


2025년 2월 07일

스물네번째
간밤에 잠을 설쳤다.
가끔 교통사고 후유증이 나타나는데 어제가 그런날이었다. 간간히 통증이와서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가 엉망이다.
제주에와서 가장 않좋은날씨다.
아침부터 비가 내리더니 진눈깨비로 바뀌고
다시 싸래기눈으로 함박눈으로 참 다양하게 보여준다.
바람도 가장 거센 날이다.
그래도 걷겠다고 나가서 버스를탔다.
제주터미널로 가서 또 202번 버스로 갈아탔다.
오름을 가기 위해서다. 대천환승정류장에 내려
버스를 기다리는데 언제올지 모른다.
날씨는 점점 더 험악해진다.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마침 봉개가는 버스가 온다. 그래 일단 사우나가서 몸좀 담그자 하고 탔다. 봉개사우나 내가 젤 애용하는 사우나다. 사우나를 하고 생각하니 오늘 오름 오르는것은 안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뭐할까? 표선에와서 문닫은 커피가게가 생각났다. 그래 작년에 나에게 잘해주신분들 안녕하신가 들러보자. 버스를타고 애월로 갔다.
이곳에 목커리칼국수가 있다.
작년에 이곳에 들렸을때 김치가 너무 맛있어서
조금만 팔라고 했더니 싸주시면서 내가 만든것이 맛있다고 하는데 요리사로서 돈을 받을수 없다고
극구 사양하신다. 덕분에 여행내내 맛있는 김치를 먹을수 있었다. 그곳에 들렸다.
여전히 장사 하신다. 다행이다. 저를 기억하고 계셨다.
칼국수를 시켜먹고 김치 얘기 했더니 또 싸주신다.
이번에는 내가 양보할수 없었다. 돈 안받으시면 안가져간다고 했더니 받으신다.
내년에도 이곳에서 뵐수 있으면 좋겠다고 건강하시라고 하고 나왔다.
다시 버스를타고 월령으로 향했다.
작년에 월령쯤에서 걷다가 우연히 들어간 카페다.
그런데 그날이 휴무였는데 주인이 있었다.
커피한잔 먹을수 있냐 했더니 오늘 장사 안한다고
하더니 앉으라고 하고 커피를 내온다.
젊은 아가씬데 검도를한 아가씨다.
둘이 통하는데가 있어 많은 얘기를 주고 받았었다.
나올때는 드립백을 몇개 싸주면서 여행중에 드시라고 한다. 참 고마운 아가씨였다.
그런데 그 카페가 검색이 되지 않는다.
지도에도 나오지를 않는다. 커피가게 처럼 문닫은건 아닌가? 약간 걱정이됬다.
직접 찾아가보자. 그때의 기억을 뎌살리면서
월령 선인장군락에서부터 걸으면서 동네를 하나하나 살폈다. 오늘따라 왜 이리 바람이 강하게 부는지
바다쪽으로부터 강하게 부는 바람으로 인해
눈 싸대기 맞아가며 걷는다. 얼굴이 따갑다.
거의 금능 다가서 그집을 찾았다.
그런데 상호가 다르다. 주인이 바뀌었나보다.
혹시 하고 물어보려고 들어갔다.
여기 전에 바니 아니었어요? 했더니 저 맞아요 한다.
그렇다 아직 장사 잘하고있고 상호만 또똣으로
바꾼 것이다. 얼마나 안심되고 얼마나 반가운지
커피한잔 시키고 알커피 한봉을 샀다.
잊지않고 찾아줘서 고맙다고 커피에 떡을 내온다.
나중엔 알커피에 또 드립백을 포장해서 주면서
뭐또 필요한것 없냐고 묻는다.
내 딸같다는 생각이 든다.
장사 잘하고 내년에도 또 보자 하고 나왔다.
다시 표선으로 향한다.
3시간을 버스를 타고 가야한다.
결국 오늘 제주 한바퀴를 버스를 타고 다 돌았다.
버스에서 내려 텐트로 오는데 여전히 눈싸대기를 맞는다. 오래 오래 볼수들 있어야 할텐데
갑자기 나이 먹어가는 내자신이 슬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