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05일
스물두번째
하루종일 내리던 눈도 잠시 소강 상태다.
대신 바람이 잔소리를한다.
바람이 부니 체감온도는 내려간다.
텐트속도 자다보니 약간 썰렁함을 느낀다.
옷을 하나 더 껴입었더니 어느새 잠들었다.
눈을뜨니 새벽 5시다.
밖으로 나왔다. 세상이 고요하다.
커피를 내린다. 오늘은 어디를갈까?
아그네스님이 따라비오름 얘기 했으니 오늘은 거길 가봐야겠다. 사실 따라비오름은 10 월에 가야
더 멋있는데 지금은 바람 맞으러간다.
따라비오름 정상에는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분다.
그래서 이곳에 풍력발전이 있다.
차를타고 오름 주차장에서 가면 편하지만
난 버스를타고 간다. 가시리에 내려 1시간정도 걸어가야한다.
눈이 마니 쌓였으나 건설이라 그리 미끄럽지않아
아이젠을 안하고 그냥 오르기로했다.
오르는길은 그리 힘들지는 않다.
정상부근에 오니 어서오라 하고 바람이 마중 나온다.
정상까지 가는 능선길로 밑에서 쳐올라오는 바람은
내몸을 자꾸 절벽쪽으로 밀어낸다.
정상에 도착해 잠시 앉아 있는데 불어오는 바람을
감당하기 힘들어 맞은편 따라비를 향했다.
따라비에 오르니 이곳도 바람이 만만치않다.
벤치가 바람에 넘어져있다. 벤치가 넘어진 상태로
바닥과 얼어 붙어있다. 세우려니 잘 세워지지 않는다.
간신히 벤치를 세우고 앉아 커피를 한잔 따랐는데
마호병 뚜껑 닫는 동안에 바람에 식어버렸다.
그래도 온기는 남아있어 얼른 마시고 행기머체로
향했다. 사실 따라비보다 행기머체 꽃머체길이 더 좋다. 머체는 제주말로 돌 이다. 즉 돌길이란 얘긴데
눈이 마니쌓여 편한길이 되버렸다.
행기머체를 거쳐 조랑말공원으로 나가기전에
우측으로 3키로쯤 더가면 큰사슴 오름인데
갈까 하다가 눈길에 너무 힘들어 담에 가기로하고
공원으로 나왔다. 잠시 공원에서 쉰뒤 다시 버스를 타러간다. 버스타러 가는데 몇키로를 걸어야하고
도착해도 버스가 언제올지 모른다.
하루에 몇번만 운행하는버스다.
혼자 터벅터벅 눈길을 걷는데 1톤트럭이 와서
서더니 태워주신단다.
표선간다 했더니 가시리는 버스가 많지않아
일주로까지 태워주신단다.
제주에 온지 14년차란다. 참나무 표고농사를
하신단다. 참나무, 소나무에 대해 서로 의견을 주고 받으면서 가는데 나보고 나무에대해 마니 아시네요
한다. 아니라고 조금 줏어 들었다고 웃었다.
오름에 대해 얘기하다 백패킹 얘기하다보니
명함을 주신다. 송당동화마을에 있다고 언제든
날궂을때 오시라고한다. 방내주신다고.
제주에 오면 갈곳 많아져서 좋다고 하며 웃다보니
버스 정류장 이다. 인사를 나누고 난 표선으로 왔다.
사우나를 하고 점심을 먹으려는데 사우나앞에
표선가게우동이 있다. 검색해보니 이집이 표선의 맛집이다. 젊은이들이 많다. 대기해야한다.
기다렸다가 돈까스정식과 새우튀김을 시켰다.
맛집맞다. 돈까스도 맛있지만 우동이 진짜 맛있다.
돈까스소스가 다른집과는 좀 차별된다.
식사후 커피숍으로 와서 충전을 하며 오늘의 일정을 정리한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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