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09일
스물여섯번째
간만에 날씨가 평온 해졌다.
하지만 도로들은 여전히 통제고 한라산 연관길은
다 통제다. 어딜갈까 하다가 지난번 갔다가
걷지 못하고온 머체왓을 가기로했다.
그곳에는 두개의 길이 있다.
엄밀히 말하면 세개의 숲길이 있다.
머체왓숲길, 소룡콕길. 서중천숲길 이다.
다 걸었으면 좋겠지만 눈길이라 어떨지 모르겠다.
버스는 한남리까지만 간다.
이곳에서 머체왓숲길 입구까지 3키로정도를 걸어가야한다.
어쨌든 한남리서 내려 걷기 시작하는데
길이 빙판길이다. 자칫하면 미끄러진다.
여러번 넘어질뻔했다. 조심조심 걸어 머체왓입구에
도착했다. 오늘은 식당이 영업을한다.
그렇지만 오늘은 필요 없어졌다.
지난번 물먹어서 준비를 단디하고 왔기 때문이다.
머체왓과 소룡콕중 어느쪽을 먼저 걸을까 하다가
머체왓숲길을 먼저 걷기로했다.
소룡콕이 거리가 좀더 짧아서일까? 다 소룡콕을 선택한다. 소룡콕쪽은 그나마 러셀작업이 되있어서
길은 괜찮아 보인다.
난 아무도 선택하지 않은 머체왓숲길을 선택했다.
발을 딛는순간 뽀드득하며 푹 빠진다.
눈이 제법 쌓여있다. 30센티는 넘어 보였다.
러셀작업이 안되있으면 힘든 길이다.
백미터 정도까지는 발자욱이 있으나 거기 까지다.
누군가 그쪽으로 가려고 조금 가다가 포기한 모양이다. 발자욱도없고 눈도 마니쌓여 자칫 길을
잃으면 고생깨나 할것이다. 다행히 리본표시는
잘되있는 편이다. 숲안으로 들어가자 고용산이 감돈다. 제법 발자욱이 많은데 사람 발자욱은 없다.
노루와 멧돼지 발자욱 뿐이다.
사방에 노루 발자욱이다. 개체수가 많은것같다.
간혹 길 구분이 안되 이쪽으로 갔다가 저쪽으로 캈다가 한다. 다행인것은 돌길인데 눈이 마니 쌓여있어 부담이 없었다. 그대신에 러셀하며 나아가야해서 체력이 마니 방전된다.
애당초 소요시간이 2시간반인데 러셀하며 진행하니
시간이 더 마니 소요된다.
눈앞에서 노루들이 이리뛰고 저리뛰고 한다.
이 고요한 숲속에 눈을밟는 뽀드득소리와
내 발소리에 놀란 노루들이 숲속에서 이리저리
달아나는 소리 뿐이다.
좋다 너무좋다. 나와 자연이 하나된 느낌이다.
이곳에 멈추어 있고싶다.
순백의 눈밭, 그위에 찍힌 노루발자국, 그위를
내 발자국을 내며 걷고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렇게 걷는다. 쉼터가 나왔다. 1시간을 넘게 걸었는데도 이제 2키로왔다.
쉼터에서 커피한잔하고 다시 길을간다.
계속 노루와 내가 숨바꼭질 하며 걷는다.
어느덧 3시간정도 걸으니 머체왓길과 소룡콕길 그리고 서중천길이 겹치는 구간이다.
이곳에서 소룡콕길을 걸을까 하다가 다음을 위해 남겨 놓았다. 길은 좋았고 러셀도 되있어서 힘은 덜 드는 구간 이지만 이미 체력이 마니 방전됬고 해서
오늘은 철수 하기로했다.
버스를 타기위해 다시 3키로를 가야한다.
한남리에 도착했는데 방금 차가 떠났다.
다시 한시간을 기다려야한다.
좋던 날씨마져 다시 변하여 바람불고 싸늘하다.
표선으로와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20키로도 안걸었는데 몸은 30키로는 걸은 느낌이다.
확실히 눈길은 힘이든다.
낼은 어딜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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