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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일지/기타도보

마지막 전국일주 (표선 해수욕장)


2025년 2월 03일

스무째
어제는 바람한점 없더니 오늘은 새벽1시부터 바람이 세차게 불기 시작하더니 점점 거세진다.
오늘은 표선으로 이사간다.
한숨 더자고 6시에 커피 마시고 아침을 먹은뒤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먼저 쓰레기부터 다 정리하여 종량제봉투에 담아
수거장에 갖다버렸다. 내가 쓴 자리 깨끗이 해놓고 가야지. 짐을 다 정리하고 텐트를 걷고 배낭을 싸고
출발 하려는데 주민 한분이 나에게로 온다.
이곳은 텐트치는곳이 아니라고, 그동안 날 만나려고 했는데 만날수가 없었다고, 민원도 넣고 파출소 신고도 하고 했단다. 하지만 날 만날수없어 아무
조치도 못했다고. 이곳은 사유지란다.
죄송하다하고 네이버에 이곳이 야영장으로 나와있어서 괜찮은줄 알았다고 했다.
앞으로 치지 말라고 한다. 알겠다고 미안하다고 했다.
택시를 불렀다. 짐이 워낙많아 버스는 힘들고
택시타고 표선으로 왔다.
표선은 야영장이 있다. 그런데 취사도 화기사용도
안된다. 야영장 건너편에 화장실이 있는데
바로 그위에 공터가 있다. 텐트 3동이 있는데
오랫동안 방치 되 있었나보다.
텐트들이 다 낡고 찢어지고 마치 폐가를 보는것 같다.
이곳에 텐트를 쳤다. 바로 밑이 화장실이라 편하다.
텐트를 치고 주변을 살피러 나갔다.
표선이 일년만에 이렇게 변하다니 , 이곳도 상권이
무너진것 같다. 썰렁하고 사람도없고 문닫거나
없어진 상점들도 상당수 눈에띤다.
함덕과는 대조적이다.
롯데리아가서 햄버거 하나 먹고 있는데 옆에 외국인이
와서 앉는다. 몇번 나왔어요 하니 알아듣고 가서 버거를 받아온다. 한국말 잘하나보다.
한국말 잘하세요? 했더니 못알아듣고 영어로 말한다.
영어로 물어보니 답을한다. 포루투갈 청년이다.
백패커다. 서로의 사진을 보여주며 백팩킹에대해
얘기를 나눈다. 한국사람들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러 포르투갈 에도 마니 간다고 하니
자기는 왜 그길에 한국사람들이 흥미러워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한국에 온지 4일됬고 어젠 한라산 갔다왔다고 한국 너무 좋다고 한다.
포르투갈에서는 공인된 캠핑존에서만 야영할수 있단다. 와일드캠핑은 큰일 난다고 한다.
서로 인스타를 맞팔하고 같이 사진 찍자고해
다른손님한테 본인이 직접 찍어달라고 부탁한다.
이곳도 바람이 너무불어 썰렁하다.
2층 커피숍으로 왔다. 이카페는 상드님이 이곳에 있을때 저녁에 애용한 카페다. 손님이 하나도없다.
커피한잔 시키며 좀 앉았다 가도 되냐고 히니 오래 앉았다 가라 한다. 빈 가게보다 한명이라도 손님이 앉아있는것이 나을것이다. 바로앞에 커피가게쉬고가게는 없어졌다. 견디기 힘들었나보다.
주인이 원래 모 도보카페 회원이었는데 이곳에와
맘에들어 카페를 차렸다고 했는데 이제는 볼수가 없다. 사람이 이렇게 없으니 나까지도 우울해진다.
낼부터 다시 힘차게 걸어야 할것같다.
이곳에 얼마나 있게될지 모르겠지만 있는동안은
힘차게 있다가 가야지. 협재는 여기보다는 그래도
사람이 있을것 같다. 아자아자 힘내자~~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