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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일지/기타도보

마지막 전국일주 (물영아리오름)


2025년 2월 04일

스무한번째
밤새 텐트가 사각사각 눈내리는 소리로 적막을 깬다.
문을 살짝 열어보니 하얀눈이 소복히 쌓여있다.
바람도 제법불어 한번씩 텐트위 쌓인눈이 쏟아져 내린다. 텐트밑은 눈이 쌓여 틈새를 다막아 바람한점 안들어온다. 당연히 텐트안은 포근하다.
아침에 일어나 텐트밖으로나가 눈을 털어버리고
들어와 아침을 먹고 채비를 하였다.
오늘은 물영아리오름과 머체왓숲길을 걸을 생각이다.
버스를 탔는데 옆좌석 아줌씨가 도보차림이다.
물어보니 물영아리오름 간단다.
갑자기 일행이 생겼다.
부산에서 살다가 눈이 그리워 제주4년차인 제주맘이다. 물영아리에 도착했다.
가는날이 장날인가? 정상 오름습지는 볼수가 없다.
공사로 못올라간단다. 대신 둘레길을 걸을수있다.
쉬지않고 몇키로를 걷는데 제주맘이 잘따라온다.
눈길은 평길보다 두배 힘들다. 거기다 눈까지 계속 내린다. 오르막 내리막 쉬지않고 눈속을 걷는데도
잘 따라온다. 얘기해보니 유아숲해설사다.
난 숲길등산지도사라 했더니 그때부터 의기투합됬다.
같이 커피를 한잔하고 다시 눈속을 걷는다.
눈내리는 눈길은 환상이다.
83년생이다. 내가 중동에 처음 나갔을때가 83년이다.
우린 인스타를 주고 받고는 헤어졌다.
제주맘은 집으로 난 머체왓으로 향했다.
눈내리는 길을 6키로를 걸어 머체왓에 도착했다.
당연히 할거라 믿었던 식당이 오늘 안한단다.
오마이갓! 머체왓숲길을 다걸으려면 13키로다.
눈은 점점 더 거세게 몰아친다.
이렇게 눈이내리는 눈쌓인 숲길을 밥을 안먹고 걷기엔
무리다. 자칫 위험할수있다.
아쉽지만 다시 오기로하고 차를 타고 8키로 떨어진
동백숲옆에 와랑와랑 커피숍으로 왔다.
여기 커피가 맛있다하여 커피한잔 마시고
커피 두봉을 샀다. 곁들여 찰떡구이를 시켰는데
요거 기막히다. 버스를타고 표선으로와 텐트에 가보니 눈으로 쌓여있어 입구를 봉쇄했다.
대충 눈을 치우고 커피한잔 내려 마시면서 오늘 일정을 마무리했다.
지금 이순간도 눈은 내리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