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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일지/기타도보

마지막 전국일주 (올레14코스, 저지오름)

2025년 2월 26일

마흔세번째
자다가 허리가 아파서 깨어보니 새벽2시다.
걸을때는 괜찮은데 눕기만하면 아프다.
한참을 앉아있다 다시 잠이 들었다.
눈을뜨니 6시반이다.
요새 자고 깨는게 불규칙하다.
리듬이 깨진것같다.
아침을 먹고 별다방가서 커피한잔을 사서 보온병에 담고 길을 나섰다.
이틀을 빡세게 걸었으니 오늘은 살랑살랑 걸어야겠다.
올레14길로 향했다. 올레14코스의 끝에는 저지오름이 있다. 13코스의 종점이다.
오랜만에 올레길을 걸으니 정겹다.
바닷가도 지나고 곶자왈도 지나고 밭담도 지나고,
이전에 다 걸은길 이지만 역으로 걸으니 또 새롭다.
저지오름에 도착했다. 예전에 다 오른 오름이지만
그때는 정상만 올랐다가 내려갔다.
저지오름은 아름다운숲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은곳이다. 오늘은 저지오름 속속들이 걸을 생각이다.  정상으로 올라가 분화구 둘레길을 걷고
분화구로 내려갔다.
이곳은 다른오름과 달리 분화구 밑에까지 볼수 있도록
분화구 밑에까지 계단을 설치해 두었다.
계단의수가 259계단이다. 내려갈때는 별거 아닌것 같은데 올라올때는 꽤나 힘들다.
분화구에서 올라와 잠시 앉아 쉬는데 아가씨둘이
내가 올라온쪽이 올레길이냐고 묻는다.
나는 올레길을 가르쳐주고나서 분화구에대해 설명해주고 꼭 한번 내려가보길 권했다.
두 아가씨는 얼결에 분화구로 내려간다.
올라올때 모습을 상상하며 난 오름 둘레길로 향한다.
저지오름 둘레길만 1.6키로다.
둘레길을 다돌고 내려왔다.
배가 고프다. 눈앞에 화덕피자가 보인다.
밥을 먹으려다가 순간 피자에 쏠렸다.
들어가서 피자한판을 시켰다.
남을텐데 남는건 어쩌지? 하며 먹기 시작하는데
피자한판과 콜라 한병이 다 들어간다.
깨끗하게 비우고 협재로 돌아왔다.
오늘을 배가 빵빵하게 먹었는데도 잠이 안온다.
다른때 같으면 견디지 못하고 텐트로가 한숨 잤을텐데 그대로 카페로가서 커피한잔 시키고 오늘 사루를 정리한다.


분화구 바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