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22일
오늘이 127일째
간밤의 비박은 너무 상쾌하고
실바람이 불어와 시원하기까지 했다.
새벽에 새소리에 눈을 떴는데 환상적이 아름다움이
펼쳐져있다. 여명이 오기전 붉게 물들기 시작하는 하늘과 물안개가 피어 오르기 시작했다.
늘 하듯이 커피부터 내린다.
커피를 마시며 떠오르는 태양과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바라보며 멍때리고있다.
돌아보니 아침이슬에 온통 다 젖어있다.
겉은 다 젖었지만 침낭속은 뽀송하다.
이제 도보팀과 만나는 장소는 반나절이면 간다.
하늘이 적셨으니 마르는것도 하늘에 맡기고
라면을 끓여먹었다. 사흘째 식당을 못 만났다.
어딜가면 먹을수 있으려나 검색해보니
방아실가면 식당과 카페가 많다.
거긴 대전이다. 10키로쯤 가야한다.
방아실가면 진짜 신상교까지는 6키로 정도 남는다.
아직 사흘이나 님았는데 뭐하고 노나.
그러는사이 차가 한대 들어온다.
이곳에 벌초하러온 차다. 엄마와 아들이 내린다.
아빠 묘소에 온 모양이다. 아들과 이런저런
얘기하고 있으니 엄마가 샌드위치를 드리라고
아들한테 얘기한다. 아침 먹었다고 해도
방금 편의점서 사왔다고 하나 먹으라한다.
사양할수없어 감사히 받았다.
모자는 벌초하러 들어가고 난 길을간다.
가는길은 계속 오르막과 내리막의 연속이다.
아침부터 푹푹찐다. 뜨거운데 습기까지 많아
불쾌지수가 업되는 날씨다.
언덕길을 다 올라가 왼쪽으로 2키로쯤가니
식당들이 나온다. 식당에 들어가 김치찌개를
시켰다. 사흘만에 맛보는 식당이다.
주인왈 김치찌개는 시간이 마니 걸리니
된장찌개 먹으란다. 메뉴에는 없는데
특별히 만들어 준다고.
혼자 식당가는 사람은 힘이없다.
주는것도 감사히 먹어야한다.
그러시라고했다. 잠시후 된장찌개가 나왔는데
내예상을 빗나갔다. 차돌박이가 듬뿍 들어간
된장찌개에 쌈이 나왔다. 차돌박이를 건져서
쌈싸서 먹으란다. 이거 별미다.
밥공기에 밥이 반만 담겨있다.
밥한공기를 더 시켰다. 또 반만 담겨있다.
한공기 더 시켰다. 역시 반만 담겨있다.
다먹고 계산하는데 공기밥 추가까지
만이천원 드리니까 만원만 받는다.
밥은 무한 리필 이란다.
아까운 밥을 남기는 사람이 많아 반만 담은 거란다.
대신 더드시는분은 얼마던지 드린다고한다.
착한 식당이다. 식당에서 나와 1키로쯤 가니
굴뚝빵 카페가 나온다. 체코의 명물빵이다.
신시모도 갔을때 그곳에도 굴뚝빵하는 카페가 있었다.
들어갔다. 아아 한잔과 굴뚝빵을 시키고
충전모드에 돌입했다. 밥을 그리 먹었는데도
굴뚝빵 한개가 다 들어간다.
카페서 나와 신상교를 향해 가는데
3키로쯤 오니 돌팡깨가 나온다.
그런데 오늘은 이곳에서 자면 될것같다.
돌팡깨 정상에 올라보니 정상부근에서 자면
돌것같다. 아래는 차가 미니 다니고
먼지에 주민들도 왔다갔다해 신경이 쓰인다.
어제처럼 텐트없이 침낭만 갖고 올라왔다.
오늘도 비박모드다. 올라오니 동네가 한눈에
보이고 바람도불어 시원하기까지 하다.
발걸음 25549 누적 3,296,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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