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18일
오늘이 123일째
아침에 눈을뜨니 대청호가 눈앞에서 반짝거린다.
이슬도 안내렸고 공기는 상쾌하고
새들은 지저귄다. 움직이기 싫다.
도보팀과 만나날은 아직도 일주일이나 남았는데
내가 거기까지 가는데는 하루면된다.
그렇다고 이곳에 있을수는없다.
이곳에는 카페가없어 충전을 못시킨다.
이곳에는 식당이 없어 밥을 못먹는다.
이곳에는 마트나 편의점도 없다.
여기를 벗어나야한다.
아침커피를 마시고 밥을해먹고 다시 누웠다.
시원한 바람에 잠이솔솔 잘온다.
눈을뜨니 아침 8 시다.
슬슬 출발할 준비를한다.
갓길이없어 걷는데 애먹는다.
오늘이 토요일이라 청남대 들어오는 차량이 많다.
2키로도 못갔는데 매점이 나온다.
별장매점 이다. 말이 매점이지 이곳은 민박집이다.
간단하게 믹스커피나 캡슐커피정도
물이나 과자정도, 손님이 원하면 라면정도.
그래도 그게 어딘가. 불은 켜있는데 주인이없다.
뒤로 돌아가니 주인이있다.
커피한잔 할수 있냐니까 문을 열어준다.
이때부터 긴 얘기가 시작됬다.
밧데리를 충전 시키면서 이얘기 저얘기 나눈다.
나이는 나랑 갑장이다.
손님이 간혹가다 있어서 문을 잠궈 놓는단다.
안에는 피아노와 전자올갠 기타 등등
라이브카페를 방불케한다.
예전에 라이브카페를 했었단다.
지금은 신랑은 직장가고 혼자 꾸리고 있다고
라이브카페 할때는 직접 노래 했었단다.
지금도 카페 손님들이 가끔 찾아온단다.
나는 여기서 노래부르는걸 유튜브에 매일
올려보시라고 권했다. 제가 해도 될까요 한다.
그러면서 한번 불러볼까요? 한다. 들어보자고했다.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하는데 일반인은 아니다.
난 잘하시는데 올려도 될것같다고 했다.
사연을 들어보니 예전엔 가수협회 등록된 무명가수란다. 클럽같은데 가서 노래부르고 했단다.
역시 보통솜씨는 아니었다.
난 갖고있는 삼각대 2개중 하나를 선물로 드리면서
장비 사지말고 핸드폰으로 찍어서 올리시라고 했다.
여행얘기로 넘어갔는데 김치 얘기가 나왔다.
그렇잖아도 김치가 떨어져 어디서 사야하나 했는데
선뜻 김치를 주시겠단다. 그런데 통으로 하나 주신다.
너무 많다고 하니 그냥 통째 가져가란다.
한달은 김치걱정 안해도 될것같다.
물을 사려고하니 물통 있냐고 묻는다.
그러더니 가져오라고 사지말고 담아가라고한다.
충전이 끝나고 가려고 하니까 여긴 밥먹을데가 없는데
자기랑 같이 먹고 가란다. 그러더니 밥을 하기 시작했다. 친절하셔도 너무 친절하시다.
기어이 그곳에서 점심까지 해결하고 나왔다.
밥을먹으면서 걷기에대해 이얘기 저얘기 해드리고
걷는법 산에 오르고 내리는법등 다양한 설명을 해드렸다. 이미 시간은 1시가 다되간다.
밖에 나오니 태양이 작렬한다.
뜨거워서 걷기가 힘들다.
1키로쯤 가니 정자가 나왔는데 먼지 투성인거보니
아무도 오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이왕 이리된거 오늘은 그냥 쉬자.
텐트를 치고 쉬고 있는데 동네 주민이 왔다.
밭에 일하러 왔단다. 나보고 편히 쉬시라고 하면서
일하러 가신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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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거리 3.6키로 누적 1855키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