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17일
오늘이 122일째
집나온지도 벌써 4개월이 지났다.
어찌 집이 안 그립겠는가?
그립다 집이 정말 그립다.
그런데 생각을 바꾸면 내가 있는곳이
곧 내집 인 것이다.
오백년 도읍지(五百年 都邑地)를 필마(匹馬)로 도라드니.
산천(山川)은 의구(依舊)하되 인걸(人傑)은 간 듸 업다.
어즈버 태평연월(太平烟月)이 꿈이런가 하노라.
갑자기 길재어 이 시조가 떠오른다.
내가 지금 그런것이다.
요즘 아침마다 게으름을 핀다.
25일 정기도보팀과 조우할 생각을 하니
일부러 시간을 죽이고 있다.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니 텐트가 이슬로 다 젖어있다.
다른때 같으면 젖어도 그냥 짐 싸는데
텐트가 마르도록 놔둔다.
결국 오늘도 9시에 출발했다.
피미마을 가는데 세갈래길이다.
표시는 어디에도 없다.
한쪽은 비포장이다.
당연히 포장도로라 생각하고 그길로갔다.
언덕을 힘들게 오르고나니 다시 세갈래길이다.
지도를 봤다. 그런데 잘못왔다.
아까 세갈래길에서 비포장으로 가야하는 것이다.
힘들게 올라온길을 다시 내려가서 비포장으로갔다.
이길은 프로스트의 가지않은길 이다.
사람이 다니지않아 잡초만 우거져있다.
수레를 끌고 그길을 100여미터쯤 갔는데
이번엔 아예 길이없다. 아무 표식도 없다.
지도상으로는 맞다. 철문이 닫혀있는데
여니까 열린다. 수레를 세워놓고 가봤다.
도저히 수레끌고 지나갈수가없다.
여기만 벗어나면 마을 임도길이 나올텐데
거기까지 끌고갈수가 없다.
우회길을 찾아봤는데 다시 오던길을 되돌아가
청남대가는길로 가야한다.
되돌아가 도로로 나왔다.
이곳에 어느카페의 리본이 달렸다.
결국 피미마을을 들어가보지 못하고
우회하여 청남대로 간다.
청남대는 작년에도 동창들과 갔다왔기에 굳이 안가도 되는데 그때 동창들이 힘들어해서
제대로 보지 못하고 왔다.
한참을가니 청남대가로수길이 나오고
가로수길을 지나가니 청남대 입구가 나온다.
그곳에 처음으로 이정목이 세워진걸 봤다.
청남대에 들어가 한바퀴 돌아보고 나왔는데
19구간 가는길이 아까 이정목 있는데서
산으로 올라가게 되있다.
문제는 올라가는길 앞에 넓은 수로가있어
도저히 수레가 건널수없다.
다시 우회길을 찾으니 없다.
오던길을 6키로 되돌아가 19구간 종점으로 가야한다.
급할건 없다. 되돌아간다. 3키로쯤 되돌아갔는데
대청호를 바라보며 잘수있는 곳이 나왔다.
아직 시간은 3시반 이지만 이곳에 텐트치고
멍때리기를 하기로했다.
텐트를 치고 커피를 내려 마시면서
대청호를 바라보며 멍때리고있다.
발걸음 26958 누적 3,226,677
도보거리 15.3키로 누적 1851.4키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