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1월 15일
동령개 소공원 에서의 아침은 멋진 전망을 보면서 시작했다. 불과 7키로만 가면 서망항이다.
이곳에 가면 아침을 먹을수 있으리라.
시간을 마추느라 천천히 걸었는데도 9시반에 도착했다. 한군데 아침을 한다. 아침을 먹고 10코스로 향했다.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오늘은 하루종일 바람과의 전쟁이다. 바람이 워낙 거세다보니 걸을수 없었다. 몸이 휘청거린다. 10코스는 난이도 쉬움으로 되있다. 길도 좋다. 바람만 아니면 금방 끝날것이다.
2키로쯤가니 팽목항이다. 팽목항에 서면서 생각에 잠겼다. 세월이 흘렀다지만 잊혀져가고 있다는걸 알수있다. 노란리본 조형물은 녹슬고 색이 바랬다.
타일은 떨어져 나갔고 모든것이 낡았다.
아무도 관리를 안한다는 것이다.
세월이 흘러도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다.
기억해주고 관리하여 보존할것들이 있다.
그런데 아니다. 이건 아닌데 싶다.
쓸쓸하다. 모든것이 황량하다.
씁쓸함을 뒤로하고 팽목항을 떠났다.
팽목항 방조제를 지나자 해안절벽길이 나온다.
난이도 쉬움 이라더니 절벽길이 장난 아니다.
가벼운 배낭정도 메고 걷는 사람들한테는 쉬움 맞다. 하지만 수레를 끌고가는 나에게는 힘듬이다.
거기다 위험하기까지 하다.
해안 절벽길은 2키로에 달한다.
여기저기 줄이 메어져있다. 그말은 힘들다는 얘기다. 절벽길 자체가 좁다. 정신 바짝 차려야한다.
아차하는순간 수레와함께 떨어진다.
이런길인줄 알았다면 힘듬이라고 되있었다면
도로길로 우회했을 것이다.
하지만 어쩌랴? 이미 들어선것을 끝까지 정신차리고 가야한다. 길이 워낙 좁은곳 에서는 한쪽 바퀴가 떠있다. 왼쪽은 바퀴가 허공에 오른쪽 바퀴로만 간다. 쏠리면 안된다. 양손에 바짝 힘을준다.
그렇게 사투를 벌인끝에 안전지대로 나왔다.
이번엔 강풍이 분다. 쉬어갈곳도 없다.
어디든 잘만한곳이 있다면 멈춰야한다.
아무것도 눈에 보이지 않는다.
10코스 2키로정도 남기고 정자가 보인다.
하봉리암 마을이다. 회관앞에 정자가 있다.
회관안에는 어르신들이 있다.
들어가니 후끈거린다. 정중하게 회관앞에 정자에서
하루 자고 가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씨도 안먹힌다. 마치 외계인 대하듯 한다.
다른마을로 가란다. 언제부터 우리네 인심이 이렇게 각박해 졌을까? 코로나 때문일까, 아니면 세월의 탓 일까? 그래도 아직 좋은사람이 더 많다. 할수없이 바람과 싸우며 터벅터벅 길을간다. 어느새 10코스 종점이다.
이곳에 정자있다. 배추를 나르던분이 커피한잔 하란다. 커피를 마시며 정자에서 자겠다고 하니 바람때문에 괜찮을지 모르겠다고한다.
이곳은 정말 바람이 심하다.
텐트 치는데 시간이 마니 걸렸다. 평소에 4군데만
고정했는데 오늘은 8군데를 고정했다.
텐트가 찢어질것같다. 누워있으니 들썩들썩한다.
밤새 잘 버텨줘야 할텐데 걱정이다.
오늘의 발걸음 39885
오늘의 도보거리 24.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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