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14일
쉰아홉번째
아침에 일어나니 온몸이 결린다.
이대로 걸을수 있을까?
허리도 마니 아프다.
몸이 수구려지지 않는다.
그래도 움직여야 하기에 짐을 챙긴다.
텐트를6 접고 배낭을 싸는데 한분이 다가온다.
남파랑길 걸으시는분이다.
예전에는 배낭메고 다녔는데 이제는 힘들어서 차갖고 다닌다고 한다. 둘이 서서 옛날 산행했던 얘기를 하다
기념사진 찍자고해 한장찍고 헤어졌다.
터벅터벅 걷는데 어제와 달리 오늘은 더 힘들다.
몇걸음 가다쉬고 몇걸음 걷다쉬고를 반복한다.
그렇게 2키로쯤가니 남창이다.
다리쪽에 보니 데크를 깔아놨는데 중간에 텐트 칠만한 넓은곳이 보인다. 벤치도 있다.
잠깐 앉아 쉬면서 생각한다.
오늘 하루 쉴까? 아니야 그래도 가야지.
결국 쉬자가 이겼다.
그자리에 텐트를 친다. 텐트 치는데도 허리를 굽힐때마다 통증이오고 힘들다.
시간을 보니 9시다. 근처에 카페가 있는데 열었으려나? 무엇보다도 충전이 급하다.
가지고 있는 보조배터리가 다 제로다.
카페쪽으로 갔다. 남창버스터미널 앞이다.
역시나 안열었다. 옆에 옷가게가 문열었는데
주인 한테 카페 언제여나 물으니 좀 늦게 연단다.
커피 마시려구요? 하고 묻는다.
그렇다고 하니 자기가 한잔 주겠다고 들어오란다.
괜찮다고해도 한잔 마시고 가란다.
원두를 뽑아 주신다. 사실은 커피보다 충전이 더 필요해서 그렇다고하니 달라고 하신다.
충전 시켜 준다고. 밧데리 두개를 두군데다 꼽아 주신다. 3시간은 충전 해야한다.
역시 대화는 도보다. 자기도 이렇게 걸어서 살빼고 싶은데 신랑이 말을 안듣는다고 한다.
달마산 밑에 사는데 산에좀 가자해도 안간단다.
그래서 걷기얘기를 해주다가 내얘기를 들려주며 신랑을 설득해 보라고 했다.
난 충전되는동안 달마산좀 갔다 오겠다고 하니 그러라고한다. 왕복 6시간정도 걸린다.
달마산으로 향했다. 보통은 미황사에서 올라가는데 산불기간이라 모두 통제다. 그나마 열려있는 코스가 이진리코스다. 이코스로는 한번도 안가봤다.
달마산은 수레끌고 촬영했던 곳이다.
삼남길따라 조금 올라가니 등산로가 나온다.
달마산정상 3.9키로라고 표시 되있다.
그런데 초입을보니 느낌이 싸하다.
사람이 다닌 흔적이 오래 되 보인다.
나뭇가지와 낙엽과 잡풀로 우거져 있다.
계속 헤치면서 올라가니 어쨌든 길은 나온다.
그때까진 이길에 왜 사람흔적이 드문지 몰랐다.
관음봉 정상 다와가는데 거대한 바위가 앞을 막는다.
바위 옆으로 올라가는데 경사가 80도다.
바닥에 낙엽도 깔려있어 자칫 미끄러지면 그대로
추락이다. 이래서 이코스에 사람이 없구나.
그때서야 깨달았다. 힘들게 한발한발 올라가니
아이구야 바람재에서 올라오는 코스와 만난다.
좀 돌겠지만 안전은 했는데 위험을 감수하고 직각으로 올라간 것이다. 다시 달마봉 정상을 향해 간다.
표지판에 정상까지 1.5키로 남았다.
아무리 늦어도 1시간이면된다.
암봉타는구간이 나왔는데 거대한 바위 밑으로 내려가서 다시 오르게 되있다.
내려가려고 보는데 아찔하다.
미황사로 올라오면 이리 위험하지 않은데
통제라 그리 내려갈수도 없다.
이 암릉을 지나서 가더라도 다시 이리로 와야한다.
아무래도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
거기다 컨디션도 별로다. 다리 상태가 온전하면 갈텐데 왠지 불길했다.
망설이다 포기했다. 담에 통제 풀리면 미황사로 다시오자 하고 돌아섰다. 돌아오는 내내 아쉬워서 자꾸 뒤돌아보게 된다.
옷가게로 돌아왔다. 그사이 남편을 설득 했단다.
4시까지 들어 오겠다고 한다. 그래서 가게문을 일찍 닫는다고 하면서 문닫을 준비한다.
난 감사 인사를하고 텐트로 왔다.
텐트로와서 눕는데 여전히 눕는것도 일어나는것도 힘들다. 시간이 해결 하겠지.
낼도 조금만걷고 일찍 텐트를 쳐야 할것 같다.









































'도보일지 > 기타도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지막 전국일주 (다시완도) (2) | 2025.04.22 |
---|---|
마지막 전국일주 (귀경) (2) | 2025.03.19 |
마지막 전국일주 (상왕봉) (0) | 2025.03.13 |
마지막 전국일주 (완도) (2) | 2025.03.12 |
마지막 전국일주 (방탄카페) (4) | 2025.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