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은 위기에 빛을 발한다.
아침에 텐트를 걷는데 또 비가온다.
밤새 뽀송했던 텐트가 아침비로 젖어 버렸다.
할수없지 햇빛 쨍쨍할때 한시간만 널어 놓으면
바싹 마를것이다.
가탄까지 가려면 황장산줄기 작은재를 넘어야한다.
오르막의 연속이다.
오르고 또 오르면 정상 이리라.
헌데 힘이 너무든다. 아침부터 땀 범벅이다.
밤새내린비로 길은 미끄럽고 돌들도 젖어있어 조심 또 조심이다. 한발한발 오른다. 풀도 제대로 베지않아
풀덮힌 길들도 있다. 다올랐나 싶으면 또 올라야한다.
그렇게 한시간가량 땀흘린덕에 작은재에 도착했다.
짐만 아니면 30분이면 오를 길인데 욕심의 크기만큼 고생하는구나 싶다. 작은재부터는 내리막인데 급경사라 더 위험하다. 역시 오늘도 거미줄을 몸으로 걷으며 다닌다. 그렇게 조심조심 2키로가량을 내려오니 법하마을이다. 이곳에서 동네 어르신한테
빈집 물어보니 빈집은 많은데 하면서 알아봐 준다고한다. 연락처를 드리고 길을 재촉했다.
1키로를 더 가니 가탄이다. 가탄교에 앉아 잠시 쉬고 있는데 동네 어르신을 만났다.
육이오때 이곳의 역사를 말해주면서 눈시울을 적신다.
피로물들어 피아골이며 시신이 산을덮어 밤이면 뼈에서 나오는 인 으로 빛이 반짝이던 얘기며
지리산빨치산 얘기까지 잠시 아픈 역사에 숙연해진다. 원부춘으로 가기위해 길을 잡았다.
가탄에서 원부춘 구간은 난이도 상이다.
형제봉을 올라야하는데 천고지가 넘는다.
계속 포장 임도길로 오르막이다.
경사도 장난 아니다. 백혜마을에 당도해 하얀집 주인이 나오길래 물한병 부탁 했더니 잠시 기다리라고한다. 잠시후 마시라면서 얼음물을 내오신다. 물병을 달라시더니 다시 들어가셔서
물한병에 얼음을 채워서 가져오셨다. 넘 고마운일이다. 감사인사를 전하고 다시 오르막을 오른다. 백혜마을에서 대비마을에 도착했다.
동네 어르신들이 쉬고 계신데 보니 4년전에 뵙던분들이다. 따오신 무화과를 먹으라고 내주신다.
이제는 차밭을 하지 않으신다고 한다.
나이가 먹어 할사람이 없다고한다.
여기서 정금마을까지 온통 차밭이다.
그런데 이제는 안하는 집들이 많아 차밭 관리를 안해 엉망인곳들이 많다.
정금마을로 향하는데 다시 비가 내린다.
점점 마니 내린다. 도저히 안되겠다.
정금차밭 전망대로 올라가 비를 피한다.
비가 안그친다. 일기예보를 보니 저녁까지 오는것으로 되있다. 이대로는 형제봉을 못 올라간다.
이곳에 텐트를 칠까? 망설여진다.
인근에 민박집과 펜션에 전화해보니 오늘 토요일이라 방이없다. 잠시 망설이는데 비가 그친다.
다시 발걸음을 재촉했다. 중촌마을에 도착했다.
여기서는 더가면 테트칠곳이 없다.
형제봉 올라갈때까지 계속 산길로 오르막이다.
그렇다고 지금 형제봉까지 올라가는것은 체력적으로 무리다. 중촌마을에서 200미터정도 올라가면 하늘호수차밭이다. 4년전에 이곳에들려 차를 마신적이 있다. 그날도 비가 억수같이내렸다.
찻집으로 들어갔다.
날 보더니 어떻게 하려고 하냐고 묻는다.
이곳은 민박도한다. 사장님이 해결해주실줄 믿고
올라왔다고 방하나 내달라고했다.
방은없고 카페에 텐트치고 자란다.
더 반가운 얘기다. 이곳의뷰가 정말 끝내준다.
그러면서 냉장고서 필요한것 알아서 꺼내먹으란다.
수도가에서 샤워도하고 일일이 챙겨주시고
집으로 가신다. 내가 올라오는것 보고 남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지금 못올라가는데 걱정되셨나보다.
여사장님이 상황 설명 하시고 일단락 됬다.
나보다 나이가 한살많다. 4년전에도 길이야기를 마니 주고 받았었다. 이집도 세상의이런일이에 방영된 집 이다. 그렇게 인연은 위기에 힘을 발휘했다.
낼은 아침부터 형제봉을 올라야한다.
정방향으로 돌면 덜 힘들지만 난 지금 역방향이다.
정방향보다 난이도가 높다.
이곳은 어제나 와서 머물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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