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8월 13일
20여일만에 열대야 없는 밤을 보냈다.
대조봉전망대의 기온은 18도 거기다 바람까지
살랑부니 약간 서늘하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오랜만에 깨지않고 푹 잘잤다.
새벽같이 일어나 커피를 내려마시고
라면을 끓여먹고 출발준비를했다.
벌써 동네주민이 올라온다.
한눈에봐도 험상궂게 생긴 사내다.
여기서 잤어요? 네 말투가 시비조다.
그런데 가만히 들으니 이사람 말투가 원래 그런것이다. 심약한 사람이면 벌써 겁을 먹었을 것이다. 혼자서 잤어요? 네 난 단답형으로 대답했다.
아니 무서워서 어떻게 자요?
뭐가 무서워요? (속으로 난 니가 더 무섭다)
우린 무서워서 저녁엔 못올라오는데 한다.
난 웃으면서 무서울것 하나도 없어요.
이제 출발해야 한다. 대조봉전망대에서 용정마을
까지는 4키로정도 내리막길이다.
인사를 나누고 길을 재촉했다.
하염없이 내려간다. 지금은 평일이고 운탄고도 7~9길은 아직 정식 개통이 되지않아 사람의 발길이 거의없다. 길도 엉망이고 이정표도 까딱하면 알바하기 일쑤다. 관리도 되지않아 길인지 풀밭인지 구분 안가는곳이 여럿있다.
암튼 용정마을을지나 조금가니 느티고개 올라가는 길이 나온다. 약 700미터정도 올라가야 하는데
경사가 만만치 않다. 날씨도 찌는듯 덥다.
땀범벅이다. 고개를 다올라가니 삼거리가 나온다.
이정표 방향만보고 내려갔는데 길이 끊겼다.
동네주민한테 물으니 백병산으로 올라가야 된다고 한다. 거기 이정표 방햐이 잘못 됬다고 한다.
이런 제장 이더운날에 500미터를 내려갔는데
500미터를 다시 올라가야 한다.
땀을 삐실삐실 흘리며 다시 삼거리로 올라갔다.
이제부터 백병산으로 올라가야한다.
박배낭메고 1키로를 알바하고나니 지쳐버린다.
삼거리서 10분정도 휴식한뒤 백병산을 오른다.
삼거리서 백병산을 올라 통리역까지 1.7키로정도다.
백병산을 다 오르니 내려가는길은 더 힘들다.
급경사에 곳곳에 나무가 쓰러져 길을 막고있다.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온 신경이 바닥으로 쏠린다.
배낭 무거운것도 잊었다. 그저 무사히 하산 하기만을 바랄 뿐이다. 하산하니 바로 오로라파크 주차장이다.
주차장 그늘에 두여인이 그늘막을 치고 쉬고있다.
딱 봐도 70은 되보인다. 아저씨 쉬었다 가세요.
난 그리로 발길을 돌려 배낭을 내려놓았다.
복숭아좀 드세요? 난 염치불구하고 그자리에서 복숭아 두개를 뚝딱했다. 한사림은 여기가 집이고
한사람은 구례가 집이다. 친구 사이란다.
빵을 내놓고 커피까지 타 주신다.
통리에서 밥을 먹으려 했는데 밥먹기는 틀렸다.
그렇잖아도 지리산쪽에 집을 알아보는 중인데
소개좀 해달라고 하니 자기집이 화엄사 밑인데
자기가 집 짓기전에 살았던 하우스가 있단다.
그안에 콘터이너가 있고 주방 화장실 다 있단다.
거기 내줄테니 그냥와서 살면서 알아보라 한다.
구하다 없으면 가겠다 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운탄고도 사이트 들어가보니 아직 개통이 안되서
지도도 안뜬다. 미인폭포를 가야하는데 아직 공사중이라 출입통제다. 내년2월 개통 예정 이란다.
바로 하이원츄츄파크로 향했다. 하이원 부터는
계속 철길 따라간다. 다닌 사람이 없어 풀들이 무성해
길이 잘 안보이고 풀에스쳐 다리가 쓰라리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촬영지 심포리역은 폐역인데
촬영뒤 관리를 안해 엉망이다.
도계유리나라와 나무나라를 지나 터널입구부터는
산으로 길이 되있다. 배가 고파온다.
그런데 도계역이나 가야 식당이 있다.
산길을 다가니 나한정역이 나온다.
이곳도 폐역이다. 조금더가니 삭도마을이 나온다.
국수를 파는집이 있다. 국수한그릇 뚝딱하고
다시 힘을내 도계역으로 향했다.
도계역 건너편 하천쪽에 정자가 있어서 그곳에
텐트치고 도계역 화장실에서 수건으로 온몸을 씻은뒤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낼부터는 8코스 진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