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2월 02일
간밤에 황당함은 나를 당혹케 했다.
광주서 오신 종환형님과 횟집에서 소주까지 한잔 곁들이고 돌아왔다. 도보중에는 절대 음주를 안한다는 원칙을 깬 순간이다. 앞으로도 도보중 음주는 안할것이다. 바람이 더 거세졌다.
아래쪽 정자에 텐트를 치려고 내려갔다.
짐을 다 풀어 정자에 올려놓고 텐트를 치려는데
매트가 날라갔다. 쫒아가서 매트를 찾아들고 날아가지 않게 조치하고 텐트를 친다. 날은 이미 어두워져
주위가 캄캄하다. 일단 텐트를 나사못으로 고정시키고 폴대를 세우려는데 바람이 워낙 강하다.
세울수가 없다. 일단 세워놓고 모든 고정을 끝내면 버틸수 있는데 그러기전 이다. 도저히 안된다.
텐트가 찢어질것같다. 위쪽에 정자로 가봤다.
밑에보다 바람이 약하다. 옮기기로했다.
그런데 그건 착각이었다.
짐을 몇번에 나눠 옮기고 마지막으로 텐트 고정을 풀고 옮겼다. 고정이 풀리는순간 기다렸다는듯이
텐트가 춤을춘다. 위쪽 정자에 텐트를 고정시키고 폴대를 세우는 순간 강풍이 세차게 몰아친다.
그순간 폴대 하나가 뚝 부러진다. 카본 폴대라 휘어져도 잘 부러지지 않는데 부러졌다.
그순간 앞이 캄캄하다. 낮이라면 어떻게 해보겠는데
캄캄한 밤에 강풍부는 정자에 짐을 사방으로 풀어놓은채 텐트를 못치는 상황이 폴대 부러진것보다
더 황당했다. 잠시 정신을 차리고 이곳저곳 돌아보다 회관을 보니 안에 문이 자물쇠로 잠겨있다.
바깥문을 열어보니 열린다. 신발 벗어놓는 곳 이다.
일단 그안으로 짐을 옮겼다. 텐트를 접을수도없어
둘둘말아 안으로 던져 넣었다.
문을 닫아보니 안에는 바람이 덜 들어온다.
바닥에 매트를 깔고 위에 침낭을 펼치니 그런데로 누울만했다. 다른 보온처리는 할수가 없었다.
일단 오늘의 상황을 간략히 적어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 카페에 올린후 생각하기 시작했다.
소식을 기다리는 분들 때문에 그일을 먼저 한 것이다. 방법을 찾아야했다. 오늘일을 생각했다.
아침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몸의 이상징후가 나타났지만 강행한 것이다. 그래 넘어진김에 쉬어가랬다고 일단 가까운 호텔을 찾아 이틀을 예약했다.
아침에 텐트회사에 전화해 부속을 택배로 받아서 수선하고 출발하기로 했다. 날이 밝기만을 기다렸다.
왜이리 시간은 더디 가는지 잠깐 눈붙이다 깨니 12시다. 다시 눈을 감았다. 또 깨니 새벽4시 더는 잠이 오지 않는다. 추위는 견딜수 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6시반부터 짐을 꾸렸다. 여전히 바람은 거세다. 하지만 어제 만큼은 아니다.
짐을 다 꾸리고 출발하니 7시10분 이다.
호텔로 향했다. 8키로는 가야한다.
가는길에 종환형님이 전화왔다.
상황을 보고 도움을 주시려고 전화 주신거다.
폴대를 가져가서 수리해 오신다고 한다.
일반 폴대가 아니고 카본 폴대라 쉽지 않을것임을 알지만 감사했다. 호텔에 당도했다.
주인이 오전 9시반인데 입실 시켜준다.
보통 12시가 넘지 않으면 입실 안되는데 들어가란다. 난 일단 여장을 풀고 아침을 먹으러갔다.
망운면에 먹을곳은 많다. 하지만 시간상 아직 열지 않았고 한군데 열려있다. 아침을 먹고 호텔로 돌아와 업체에 전화해서 주문을 하고 입금을 시켰다.
이제 도착하기만 기다리면된다. 그때까지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냥 호텔서 쉬어야 한다.
잘됬다. 하나님이 날 위해 강제휴식을 시킨것이다.
이제 정신을 차리고 텐트를 보니 텐트도 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고정시킨부분 한쪽이 찢어졌다.
사용하는데는 지장은 없다. 호텔 주인한테 공구를 빌렸다. 폴대 수리를 하기 시작했다.
종환형님이 먹을것을 들고 도착 하셨다.
이너부분이 부러졌다. 일단 폴대를 풀어 부러진 부분까지 풀었다. 살펴보니 수리가 가능했다.
부러져 안에 박힌부분을 빼내고 순간접착제로 붙힌뒤 두마디를 하나로 연결 했다. 그런뒤 스트링을 연결하니 깜쪽같다. 이제 부품 없어도 되지만 언제 또 무슨일이 있을지 모르니 여분으로 갖고 다니기로하고 부품 도착할때까지 쉬어가기로 했다.
그동안 이곳서 세끼 다 챙겨 먹고 몸컨디션을 되찾고 출발 하기로했다. 종환형님이 점심 먹으로 가잔다. 간곳이 운남면, 눈이 펑펑 내리던날 텐트쳤던 면사무소다. 보건소에 들려 차한잔 했다.
보건소장님과 잘아는 사이다. 보건소장이 그날 내가 텐트치는걸 봤단다. 걱정했었다고.
점심을먹고 그날 나에게 바나나준 커피숍으로가서
감사인사한뒤 커피한잔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우선 샤워를 하고 누우니 이내 잠이든다.
눈뜨니 오후 3시반이다. 일어나 커피숍으로 와서 커피한잔 하며 어제의 황당했던 사연을 적어본다.
지금 나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 이호사가 길어지면 안된다. 그러면 걷기가 싫어진다. 그러기전에 도착해야 할텐데 ~~~~~
오늘의 발걸음 14329
오늘의 도보거리 9.2Km







'도보일지 > 서해랑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코리아둘레길 서해랑길 34코스 35코스 (2) | 2023.02.04 |
|---|---|
| 코리아둘레길 서해랑길 34코스 일부 (0) | 2023.02.03 |
| 코리아둘레길 서해랑길 32코스 33코스 (0) | 2023.02.02 |
| 코리아둘레길 서해랑길 31코스 32코스 (2) | 2023.01.31 |
| 코리아둘레길 서해랑길 29코스 30코스 31코스 (0) | 2023.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