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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일지/서해랑길

코리아둘레길 서해랑길 31코스 32코스


2023년 01월 31일

간밤에 작은 헤프닝이 있었다.
막 잠이 들었는데 누가 깨운다.
나와보라는 것이다.
나가보니 경찰차가 와있다.
조금 있으니 동네 이장도 왔다.
앞집 어르신도 나왔다.
사연인 즉슨 내가 얼어죽을까봐 앞집 어르신이 신고한 것이다. 경찰은 내 신원조회를하고 나더니 회관가서 자라는 것이다. 진작에 거기서 자라하지.
텐트 걷고 짐 꾸리는데 30분 걸린다. 차라리 그냥 자는게 낫다. 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세상에 이런일이 영상을 보여주고 나서야 번거롭게 해서 죄송하다고 들어가 주무시란다. 잠 다깨워놓고~~ㅎ
잠 다깼다. 자는둥 마는둥 하다가 아침이 되었다.
라밥을 해먹고 짐을 다 꾸리니 앞집 어르신이 와서 커피한잔 하라고 하신다. 미안했던 모양이다.
난 흔쾌히 주세요 하고 커피한잔 하고 출발했다.
31코스는 길이 좋았다. 힘이 하나도 안든다.
코스는 단조로웠다. 그렇게 4시간만에 종점에 도착했다. 문제는 31코스 오는동안 아무것도 없다는것이다. 32코스도 마찬가지다. 중간에 횟집과 카페가 있다. 하지만 한다는 보장은 없다. 낼코스에도 아무것도 없다. 코스를 좀 벗어나면 있는데 그럴수는 없었다. 물도 식량도 보충해야한다. 31코스 종점에서 해제면까지 왕복 3.5키로다. 난 수레를 끌고 해제면으로 나갔다. 먼저 편의점에 들러 이것저것 구매하고 식당에들러 밥을 먹었다. 물 큰것 두병사니 다른것포함 5키로가 넘는다. 갑자기 5키로넘게 늘으니 수레가 무게감이 느껴졌다. 육류를 좀 보충하기위해 식당에 들어갔는데 주인이 퉁명스럽다. 점심시간이라 손님이 많다. 주인은 나보고 둘레길 손님 이냐고 묻는다. 아마 둘레길 손님들 별로 환영 못받는 눈치다. 저쪽으로 앉으라고 한다. 뭘 시킬까? 하고 메뉴판을 보고 있는데 식사를 가져왔다.묻지도 않는다.
가져온 식사 그냥 먹었다. 백반이다. 아마 둘레길 손님들오면 의례 백반 시키나보다. 돈이 안된다는 얘기다. 어의가 없지만 그냥 먹었다. 공기밥 하나 추가했다. 메뉴판에는 공기밥 값이 없다. 계산하는데 밥값을 2천원 더받는다. 난 그냥 계산해주고 한마디 했다. 왜 둘레길 사람들한테 안좋은일 있어요?
아니요 한다. 근데 왜 그렇게 퉁명스러우시냐고
난 고기먹으러 왔는데 묻지도 않고 식사 내오니 할수없이 그냥 먹었어요 했다. 주인은 멋쩍어 했다.
선입견이 돈벌 기회를 버린 순간이다.
식당에서의 안좋은 기억을 뒤로하고 31코스 종점으로 다시왔다. 이제부터 32코스로 간다. 시간을 보니 32코스 중간쯤 갈것같다. 32코스에 산 4개를 넘는 코스가 있는데 바로 입구까지 갈것같다.
낼부터는 산불강조기간이라 입산금지다.
어차피 우회해야한다. 5월15일까지 산길은 안가도 되겠지만 도로길로 우회해야 되고 완주처리도 안될것이다. 완주처리에 그렇게 큰 의미를 두진 않는다.
한국관광공사가 주는 인증서 별로 받고싶지 않다.
그냥 난 내길을 간다.
32코스를 가는데 방조제 풀이 우거진쪽에 들개 두마리가 버티고 날 쳐다보고 있다.
아뿔사 요놈들이 길을 막고있네.
난 만에 하나를 대비해 짱돌 두개를 손에 들고 앞으로 나갔다. 내가 돌을 드는걸 개들이 본 모양이다.
슬슬 뒤로 빼더니 달아나기 시작한다.
그럼 그렇지 난 의기양양 길을갔다.
5백미터쯤가서 핸드폰을 찾는데 없다.
어디선가 떨어뜨린 것이다. 난 스레를 놔두고 오던길로 되돌아가며 찬찬히 살폈다. 찾았다. 바로 짱돌 주우면서 떨어뜨린 것이다. 그런데 액정이 깨졌다.
그렇잖아도 떨어뜨려서 깨졌는데 이번엔 다른곳이 깨졌다. 사방팔방 금이갔다. 그래도 사용하는데는 지장은 없다. 핸드폰을 찾아가지고 돌아오면서
그냥 헛웃음이 나왔다. 32코스 중간 도리포항에 도착하니 4시반이다. 이제부터 산길로 올라가야 하는데 지금 진입하면 꼼짝없이 산에 갇히게된다.
상관은 없지만~~ 난 도리포항 커피숍에서 커피한잔 하며 잘만한곳을 찾았다. 임도길에 있을것같아 조금 올라오니 적당한곳이 있다.
낙엽위에 텐트를 치고 저녁은 고구마를 삶아 먹고 오늘 일정을 끝냈다.

오늘의 발걸음 38135
오늘의 도보거리 23Km


석산마을의 아침
날 보며 짖는개
군기빠진 군인들
텐트치기 좋은곳
텐트치기 좋은곳
텐트치기 좋은곳
나의 동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