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15일
서른두번째
좋은일과 안좋은일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텐트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소리는 언제 들어도 좋다.
오늘 날씨를보니 많은양은 아니지만 하루종일 비가내린다. 다행히 바람은 불지 않는다.
비가오는데 하루쉴까? 하다가 많이오질않아 나가기로했다. 이리 얘기하니 집에서 나가는것 같다.
하긴 텐트가 내집 이니까.
비가오는데 오름보다는 올레길을 걸어야겠다.
곶자왈에 들어가면 그래도 비의 영향을 덜 받는다.
올레14-1코스의 곶자왈이 좋았던 생각이 났다.
그리로 가기로했다. 단점은 여기서 거기까지
왕복 6시간이다. 표선에서 버스를타고 제주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오셜록티뮤지엄으로 가야하는데
버스가 떠나버려 1시간을 기다려야한다.
기다려야지 결국 출발한지 3시간15분만에 오셜록에 도착했다. 오셜록뮤지엄에 들어가 차한잔 마시고
올레길을 걷기 시작했다. 길은 예상대로 환상이다.
비가오는 곶자왈은 운치가 더있다.
나는 지금 14-1코스를 역방향으로 가는중이다.
오늘이 토요일이고 올레길이다보니 그래도
사람을 마니 만난다.
한참 올레길을 걷고 있는데 띵똥 소식이 왔다.
목사님께서 금일봉을 하사 하셨다.
다시 만날때까지 맛있는것 사먹으라고.
사실은 친구이자 목사님이고 패밀리나 마찬가지다.
5키로쯤 걸으니 문도지오름이 나온다.
코스에는 없는거지만 올라가려고 보니 입구가 봉쇄됬다. 목장인데 사람들이 출입하며 문을 제대로 닫지않아 영향이 있었던가 보다.
난 한번 올라가봤기 때문에 그냥 가려는데
다른 사람들이 못올라가서 애태운다.
관광객들이 검색해서 왔는데 못올라간다고 아쉬워한다. 문도지오름은 올라가면 사진찍기가좋다.
그래서 검색하면 가고싶은 오름으로 나오나보다.
난 그냥 가려다가 따라오라고 했다.
7명이나 따라온다. 주차장으로가면 사람이 드나들수있는 개구멍이있다.
이곳은 말을 가두지 않고 오름에 방목하는곳이다.
난 사람들을 데리고 오름에 올라 사진몇컷 찍고
먼저 내려왔다. 계속 올레길을 걸어 저지오름 입구까지 왔다. 이곳은 올레14코스 시작점이다.
저지오름은 아름다운숲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은곳이다. 난 오르지않고 다음을위해 남겨뒀다.
정말 오르면 이쁜곳이다. 작년에도 올랐었다.
저지에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작년에 길에서 나를 보고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나
나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싶었는데 뒤에차가 오는바람에 그냥갔는데 우연히 내가 그집으로 밥을먹으로 들어간적이 있었다.
주인도 놀라서 생각만 했는데 정말 자기집으로 왔다고
반가워하며 밥값을 받지 않은일이 있었다.
지금 그집이 잘있나 가봤는데 애석하게도 문을 닫았다. 경기가 그만큼 안좋은것이다.
불과 일년밖에 안됬는데 젊은 부부가 내내 마음에 걸렸다. 돌아오는길에 전화가 왔다.
리허설님이다. 나에게 커피사먹으라고 금일봉을 보냈다고한다. 역시 나길도 패밀리다.
버스에서 내려 텐트로 가는데 여전히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좋은일도 있었지만 여전히 그 젊은부부가
내내 마음에 걸린다.
텐트위로 빗방울이 때리는 소리가 오늘따라 쓸쓸하다.






























문도지오름 오르는 입구가 봉쇄됬다


방목하는말들




문도지오름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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