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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일지/기타도보

자유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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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1월 28일

텐트를 때리는 빗방울 소리도 잠시 고려 거란전쟁을 보려고 했다가 광고 보는사이 잠들었다.
아침에 눈을뜨니 여전히 빗방울 소리가 들린다.
오늘은 수레를 놔둔채 가볍게 스틱 하나들고
올레 3A, 3B코스를 돌아 원점 회기할 생각이다.
8시에 비가 그치는거로 되있어 그시간에 나가기로하고 가볍게 라면을 끓여먹고 길을 나섰다.
A코스를 향해 걷는데 무밭에 차가 서더니 할머니들이 일하려고 내린다. 한 할머니가 밭에 들어가 나랑 눈이 마주쳤는데도 아랑곳 하지않고 엉덩이까고 볼일을보신다. 어지간히 급했던 모양이다.
그모습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나이 들어가며 변해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생각해본다.
인생이 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젊을적 그 감성은 다 어디로 갔을까?
난 아직도 가슴 한켠이 뜨거운데
내가슴 한켠에는 아직도 소년이 남아 있는데
갑자기 우울해진다.
A코스는 산길로 B코스는 해안가로 가는 코스다.
두코스 다 걸어보고싶어 A코스로갔다가 B코스로 회귀한다. 산길로 접어들무렵 개 두마리가 나타났다.
내손엔 스틱이 있어 걱정없다.
스틱은 필요 없는데 무기로 들고 나왔다.
제주도엔 유독 개가 자주 출몰한다.
통오름으로 올라가 독자봉으로 내려온다.
이길은 오솔길을 걷듯 길이 이쁘고 좋다.
A코스와 B코스가 만나는 지점인 신풍포구에 도착하니 11시다. 애매한 시간이다.
신풍포구에 카페가 있다 카페 보리다.
브런치를 시켜 먹으면서 밧데리 충전을 시킨다.
3시간은 충전 시켜야 하는데 어찌 3시간을 버틸까?
나에겐 다행 이지만 카페에 손님이 없어 맘이 편했다.
젊은 주인과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 받는데
자기 아버지는 무릎수술 받으려고 준비중 이란다.
걷기 얘기로 시작해서 여행얘기 세대얘기 노후얘기등다양한 주제로 얘기 나누다보니 어느새 2시간이 훌쩍 지났다. 1시반이다.
충전이 70프로밖에 안됬지만 카페를 나와 다시 걷기 시작했다. 이번엔 B코스로 걷는다.
B코스는 A코스보다 6키로정도가 짧다.
천천히 걸어갔다. 그렇게 천천히 걸었는데도
텐트에 도착하니 4시밖에 안됬다.
잠시 누웠다가 일어나 밥을 먹으러갔다.
어제간 온평국수다. 그새 주인과 친해졌다.
아침에 나 나가는것 봤단다. 칼국수를 시켜먹고
나오려는데 손님이 몰려온다.
한팀 두팀 세팀 금새 자리가 꽉 찼다.
주인 혼자 바빠서 쩔쩔맨다.
그냥 갈수 없잖아. 잠시 일손을 거들고 텐트로 왔다.
어제 온몸이 결렸는데 지금은 말짱하다.
내일은 이곳을 떠나 표선가서 텐트를 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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