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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일지/서해랑길

코리아둘레길 서해랑길 25코스 26코스


2023년 01월 27일

아침부터 눈이 내린다.
짐을 꾸리는데도 눈이 쌓인다.
아침은 편의점에서 해결하기로하고 출발했다.
오늘 길이 험난할것으로 예상된다.
가는길이 계속 방파제길이다.
바람은 강하게 분다. 점점 눈이 많이 온다.
5키로는 가야 편의점이 있다.
식당은 없다. 이미 쌓여있는 눈위로 또 눈이 쌓인다.
편의점에 도착하니 이미 눈사람이다.
편의점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필요한것을 구매하고 길을 나섰다. 이미 눈은 마니 쌓였다.
그냥 걸어도 힘든데 눈쌓인길은 에너지가 두배나 소요된다. 거기다 수레까지 끌고가니 힘이 마니든다.
일굴은 코와 입만 남기고 다 감쌓다.
간간히 바람골을 지날때면 강한 바람으로 얼굴이 아리다. 바닥에 눈이 안보이면 그자리는 바람이 강하게 부는 자리다. 눈쌓인 언덕위의 집은 어떤 집이든 그림같은 집이다. 눈은 모든것을 덮어 버리면서 화려함만 남는다. 겉보기엔 순수하고 화려하지만 그속은 온갖 쓰레기가 가득하다.
젊은 시절 그런 화려함을 쫒던 시절이 있었다.
그안에 쓰레기는 보지 못한채 그런 시절이 있었다.
그땐 순수 했는데 어느새 순수는 사라졌다.
감성도 사라졌다. 남은건 눈속에 묻힌 쓰레기를 보는 눈이다. 이제는 화려함을 쫒는 순수는 사라지고 열정도 사라졌다. 눈녹은뒤의 나타날 온갖 잡다한것을 걱정하는 나이가 되었다. 각설하고 가는길이 눈이 마니쌓여 수레를 끌고가는게 너무 힘들다.
굴러가는게 아니라 끌고가고 있다. 바퀴를보니 눈사람이 되어있다. 산으로 올라간다.
다행인것은 오늘 가기에 다행이다.
낼 그길을 간다면 얼어서 위험할것이다.
눈이 쌓이면 오르막 오르는게 배나 힘들다.
반면 뒤로 밀릴 염려가 없어 안심된다.
내리막길은 더 편하다. 바퀴가 구르지 않으니 편하게 내려간다. 산길을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한다.
아무도 밟지않은 눈쌓인 길을 걷는건 기분이 좋다.
설사 산속에 갇힌데도 걱정이 안된다.
눈위에 그냥 텐트치고 자면된다.
2키로가넘는 긴 산길을 내려오니 계속 방파제 길이다. 바람이 세차게 분다. 눈발은 계속 내린다.
더 이상은 무리다. 25코스 종점에 도착하니 식당이 있다. 우선 주린배를 채우고 모텔을 확인하니 26코스 부근에 있다. 재정비도 할겸 모텔로 들어왔다.
오늘 힘을 너무마니 소진했다. 낼은 빙판을 주의해야 한다. 오늘길보다 내일길이 더 힘들수있다.
내일일은 내일 걱정하고 오늘은 푹 쉬고싶다.

오늘의 발걸음 35687
오늘의 도보거리 20.2Km


바퀴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