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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일지/서해랑길

코리아둘레길 서해랑길 23코스


2023년 01월 25일

간밤에 몸서리쳐지는 바람은 아침에는 조금 잦아들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강하게분다.
면사무소 직원이 아침 6시반부터 눈을 치우느라 삽으로 긁는 소리가 들렸지만 텐트안에서 꼼짝않고 누워있다. 텐트안이 너무 포근해서 나가기가 싫었다.
오늘 하루 더 여기서 쉴까? 텐트문을 열어보니 눈으로 뒤덮여있다. 지금 짐을 싸면 다 눈밭이 될텐데.
잠시 더 누워있다 아침식사 하는 집이 있어서 일단 아침을 먹고 생각하기로했다. 문을 열고 나가니 그새 눈발이 날려 텐트속이 난리다. 애써 외면하고 식당으로 향했다. 거리는 썰렁하다. 다니는 사람이 없다. 버스정류장에는 출근 하려고 버스 기다리는 사람이 한명있다. 문연 가게가 없다. 모두 꽁꽁 잠겨있다. 아침식사 하는집에 갔는데 오늘 안한단다.
아뿔사 그집 믿고 있었는데 어찌할까?
다시 텐트속으로 들어갔다. 도로에 눈을 보니 슬러시가 되어있다. 움직이기가 싫었다.
날이 밝았다 해가 난다. 바람도 멈췄다. 가자 편의점에서 도시락 하나 먹고 출발 하기로했다.
나와서 눈을 털고 짐을 꾸리기 시작했다.
짐을 다 꾸린후 면사무소에 들어가서 하루 잘쉬고 간다고 인사하고 출발했다. 시간이 마니 지체됬다.
편의점으로 향하는데 한군데 식당이 문을연다.
식사 되냐고 물으니 이제 준비하려고 한단다.
실망하여 가려고하니 잠시만 하더니 안으로 들어간다. 어부인께 여쭈러 가나보다. 잠시후 나오더니 된다고한다. 그렇게 아침을 먹고 23코스를 향해 출발했다. 23코스는 길이 평탄했다. 길이만 길뿐이다.
그래도 눈쌓인곳을 지날때면 애를 먹는다.
체감온도는 영하 20도라고 되있다. 하지만 바람이 불지않아 걷기에는 더없이 좋다. 쌀쌀한 감은 있지만 땀을 식혀주니 좋았다. 얼마나 갔을까?
뒤에서 동네 주민이 부른다. 티비에서 봤다고 사진 찍잔다. 또 초상권을 남발했다. 이젠 희소성이 없다.
사진을 찍어드리고 길을 간다. 길이 너무 평탄하여 아무생각없이 걷기만하면된다. 낙지공원에 들려 무인카페에서 커피한잔하며 충전도 하고 화장실도 들리고 다시 길을간다. 이제 23코스도 얼마남지 않았다. 배가 고프다. 종점에 가야만 먹을수 있다.
중간에 식당 몇군데 있는데 다 폐허가 되있다.
지도상에만 있을 뿐이다. 마지막 2키로 남기고 지치기 시작했다. 배가 고프니 힘을 쓸수가 없었다.
종점에 도착했다. 정자에 수레를 놔둔채 식당으로 향했다. 닫았다. 이곳도 저곳도 6군데 모두 닫았다.
하늘이 노랗다. 믿고 있을때는 몰랐는데 믿음이 깨지니 하늘이 빙빙돈다. 얼른 텐트치고 라면 이라도 끓여먹는게 상책이다. 라면을 끓여먹고나니 이제 좀 살것같다. 역시 먹어야 산다.

오늘의 발걸음 34827
오늘의 도보거리 20.3Km


바퀴에 쌓인 눈
바다가 얼었다
내 초상권에 투자 하신분들
텐트 치기 좋은곳 조금나루 해수욕장
무인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