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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일지/기타도보

마지막 전국일주 (양양군 장리)

2025년 06월 14일

백열여덟번째
간밤에 내리던비는 새벽되니 그쳤다.
오랜만에 빗소리덕에 꿀잠을 잤다.
텐트에 떨어지는 빗방울소리는 자장가 인가보다.
언제 비가 쏟아질지 몰라 타프를 놔두고 텐트부터 걷고 짐을 꾸린뒤 마지막에 타프를 걷었다.
타프는 다 젖어 어디서 말려야한다.
길을 떠난다. 오늘은 길이 편안할까?
아니다 시작부터 산을 하나 넘어야한다.
1시간을 쉬지않고 수레를 끌고 오르니 정상이다.
내려가니 법성치계곡이다.
어성전까지 가야 식당이 있다.
그곳에 멧돼지 고기를 파는곳이 있다.
벌써부터 입에 침이 고인다.
계속 크고작은 고개를 몇개 넘으니 어성전 계곡이 나온다. 식당까지는 14키로를 가야 하는데 이제 2키로정도 남았다. 가는길에 초등학교 가 있고 슈퍼가 있어서 기대하고 갔는데 역시나 폐업상태다.
식당에 전화를 해봤다. 안받는다. 불길한 예감이다.
식당에 도착했다. 역시나 폐업상태다.
계속 라면만 먹었더니 허기지고 지친다.
2키로 더가면 또 식당이 있다. 막국수집이다.
그거라도 먹어야 한다.
원효식당 티비에 몇번 방영된 집이다.
전화를 하니 영업한단다.
식당에 도착했다. 4분이 식사를 하고있다.
그런데 혼자라고 하니 안된단다.
반죽을 해야 하는데 한그릇 반죽을 할수 없단다.
이거먹으려고 14키로 걸어왔다고 하니 해주겠단다.
곱배기를 시켰다. 곱배기를 뚝딱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너무 뜨겁다. 마침 경로당에 벤치가 있어 거기에 앉아 쉬면서 타프를 바닥에 펼치니 10분만에 바싹 마른다. 벤치에 누우니 잠이든다.
깨어보니 3시가 넘었다. 거의 2시간을 잔것이다.
다시 길을 가는데 비온뒤라 더 뜨겁다.
캠핑장이 보이는데 매매라고 써있다.
그곳에 들어가 잠시 앉아 쉬는데 주인이 왔다.
주인과 인사하고 가려는데 커피한잔 하란다.
다시 앉아 커피를 마시며 얘기 하는데 산얘기부터 인생얘기 등등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지 않은데 많은 생각들이 일치한다.
얘기하다보니 어느새 5시가 넘었다.
작별하고 조금가니 장리다.
정자가 보인다. 오늘은 이곳에 텐트치고 쉬기로했다.
발목 아킬레스건은 어제 좀 쉬었더니 마니 호전됬다.
오늘도 마니 걷진 않았으니 낼쯤이면 정상으로 돌아올것 같다. 낼은 양양군청쪽으로 가서 잠시 장을 봐야 할것같다. 며칠 보충을 못했더니 바닥이 보인다.


남대천
매매로 나온 캠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