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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일지/기타도보

자유33


2024년 02월 20일

비가 내린다. 쓸쓸한 비내리는 겨울바다다.
비가와도 협재는 쓸쓸하지 않다.
야영장은 쓸쓸해도 협재는 젊은이들로 넘쳐난다.
애월은 더하다. 사람이 더 많다.
젊은이들은 제주의 겨울바다를 보러
아니 인증샷을 남기려 제주로 제주로 몰려든다.
아침에 비가 제법 내린다.
어찌할거나? 우중도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제주올레 15A코스는 걸었지만 15B코스라도
걸어야 하지 않을까?
탐모라질과 마니 겹치는 코스다.
벌써 몇번을 걸은 길이다.
그래도 텐트속에 있는것보다는 나을것이다.
스패츠를 하고 치마를 두르고 우비를입고
우산을 쓰고 길을 나섰다. 웬만해서는 비에 젖을
염려가 전혀없다.
한시간가량 많은양의 비가 내리더니
점차 빗줄기가 가늘어진다.
두시간쯤 걸으니 우산을 쓰지 않아도 된다.
구름낀 비온뒤의 바다는 비오는 바다보다
더 쓸쓸해 보인다. 내 마음이 그런걸까?
추억이 많은 곳 이다.
애월빵공장도 그렇고 곽지해수욕장도 그렇고
멘도롱또똣도 그렇고 지난 추억들을 그리며 걷는다.
자꾸 나이 들어가는것이 때론 화가난다.
이제 하나씩 둘씩 추억과 작별을 고해야 한다는것이
웬지 서글퍼진다.
광주의 종환형님이 카톡이왔다.
일년전 서해랑길 수양마을회관앞을 지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보내왔다. 오늘 그곳에 갔다가 내생각나서 보냈다고.
이날 텐트 폴대가 부러져 수양마을회관 신발 놓는 자리에서 매트 침낭만으로 하루밤을 보낸 기억이
떠오른다. 이또한 추억이 되버렸다.
우리들은 모두 추억을 생각하고 추억과 작별하며
한해 한해 나이가 들어간다.
이제는 이길이 살아생전 마지막길이 되는곳들이
점점 늘어갈 것 이다.
그런 생각이 드니 하나 하나 더 깊게 보게된다.
그런저런 생각하며 걷다보니 어느새 15코스 종점이다. 며칠전 돈까스를 먹었던 "잇수다"
오늘은 파스타가 땡겨 갔더니 오늘이 휴무다.
고블락에서 점심을 먹고 협재로 돌아오는중
한림에서 사우나나 하려고 했는데
버스안에서 그만 깜박 잠이 들었다.
깨어보니 한림을 지나 협재다.
할수없이 낼 가기로히고 협재에서 내렸다.
낼은 제주에 비가 마니 온다.
낼과 모레 이틀은 꼼짝마라다.
비와 더불어 바람이 심하게분다.
금요일날 이호테우로 동키하고
토요일날 제주항 근처로 옮겼다가
일욜날 추자도로 넘어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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