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일지/기타도보

마지막 전국일주 (금산 남일면)

킨케이드 2025. 5. 19. 19:42

2025년 05월 19일

아흔두번째
아침일찍 출발했다.
하늘은 잔뜩 찌푸렸다.
오히려 걷기에는 더없이 좋았다.
간혹 바람도 불어서 땀 흘릴만할때 식혀준다.
사방은 고요하고 새소리만 지저귄다.
가끔 차가 한대씩 지나간다.
덕분에 갓길없는 도로를 지나는데도 무리가 없다.
혼자 조용히 콧노래 부르며 한발한발 걸어간다.
마을을 지날때면 개짓는 소리외에는 특별한것이 없다.
7키로쯤 오니 주천생태공원이다.
공원이 깔끔하게 잘 꾸며져 있다.
맘 같아서는 이곳에 텐트치고 멍때리고 싶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오지를 혼자 걷는 느낌이다. 이제 충남으로 넘어왔다.
금산 남일면이다.
주변에 가게도 식당도 없다.
간혹 하나씩 보이는 간판은 이미 폐업한지 오래다.
배는 고픈데 어디 요기할곳이 없다.
하긴 특별한것 없는 이 산속에 무슨 장사가 된다고 영업을 하겠는가. 카페가 보인다.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식사도 한다.
혹 몰라 전화를 걸어보니 미리 예약 해야 한단다.
계속 간다. 15키로쯤 가니 공사장이 있다.
인부들이 식사를 해야 할테니 영업하는곳이 있을거다 생각하고 가다보니 거북식당이 보인다.
그리로갔다. 인부들이 식사를하고 나온다.
들어가 물어보니 밥이 없단다.
그러더니 혼자라고 하니 아침밥 한그릇 있는데 괜찮냐고 묻는다. 찬밥이라도 괜찮다고 하니
대충 차려서 내온다. 인부들 먹은것보니 김치찌개던데 내온것보니 김치 백화점이다.
그게 어디냐 하고 열심히 먹는데 쑥떡을 한접시 내오신다. 찬이 없어 미안하다고.
식사를 끝내고 계산을 하다가 묻길래 여행중이라 했더니 누룽지 좋아하냐고 묻는다.
그러더니 잘 말린 누룽지 두봉지를 내오신다.
마침 누룽지를 다 먹어가서 사려고 했었는데
딱 맞쳐서 주신다. 감사인사를 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21키로쯤 왔는데 남일면사무소에 정자가 보인다.
더갈까? 하다가 사무소 들어가 물어보니 텐트쳐도 된다고 허락해준다. 안된다 했음 더 가려고 했는데
여기서 멈춰야 했다.


거북식당서 준 누룽지
누룽지 받아 나오는데 이런 싯귀가 있다
남일면 행정복지센터
현재까지 걸은장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