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전국일주 (구봉산 만남의광장)
2025년 05월 17일
아흔번째
전날 낮부터 내린비는 새벽이 되서야 그쳤다.
밤새 주룩주룩 비가 내리니 심란스러웠으나
텐트는 하나도 안젖었다.
아침되니 비는 그쳤지만 언제 또 올지 모르게 하늘은 잔뜩 찌푸렸다.
밥을 먹을까 하다가 7키로가면 고원시장이다.
시장가서 제대로된 아침을 먹기로하고 빈속에 출발했다. 먹은것과 안먹은것의 차이를 뼈저리게 느끼는 순간이다. 주천으로 향하는길은 오르내림이 심하다. 빈속에 오르막 오르려니 죽을맛이다.
힘이 없으니 차고 오르지 못한다.
어렵사리 고원시장에 도착했다.
밥도먹고 김치도사고 필요한것들을 구매한후 다시 출발했다. 갓길도 없는 도로길을 계속 가야한다.
어렵사리 오르고나면 내리막이고 내려가면 다시 오르막이다. 정말 힘든 하루다.
유산마을쯤 왔는데 차한대가 반대편에 서더니 세분이 내린다. 나에게로 다가오더니 맞다 맞다 하면서 뛸듯이 기뻐한다. 티비서 봤다고 가다가 되돌아 왔단다. 그중 한여자가 유난히 기뻐한다.
자기 오늘 계탓다고 하면서 같이 사진 찍어달란다.
왼쪽에서서 찍고 오른쪽에 서서 찌고 단체사진 찍고
난리가 아니다. 내가 연예인 된 기분이다.
가면서 참외하고 박카스를 주고간다.
줄게 이것밖에 없어서 미안하다고.
다시 길을 떠난다.
여전히 오르막과 내리막의 연속은 나를 괴롭힌다.
졸음이 온다. 버스정류장에 누워 잠시 잠을 청하는데 눈떠보니 개한마리가 내옆을 지키고 있다.
내가 만져도 도망가지 않는다.
가는길에 식당이 없다.
정천에 오니 중국집이 하나있어 식사를 하고 정자에 앉아 쉬고 있는데 바이크 세대가 와서 서더니
내수레를 찍어도 되냐고 묻는다.
내가 걸어온길들을 이것저것 묻는다.
그러더니 대형 카메라를 꺼내더니 인증샷 찍고 싶다고 하여 넷이서 찍고 내 인스타를 묻더니 그자리서 팔로우 한다. 아침에 찌푸렸던 날씨는 어느새 강한 햇빛으로 바뀌었다. 구봉산으로 향하는 오르막에
강한 햇빛까지 나를 괴롭힌다.
구봉산 만남의광장에 도착했다.
텐트를 쳐야 하는데 마땅한곳이 없다.
광장에 스낵파는 아줌마한테 얘기하니 뒤쪽 주차장에 치라고 하신다. 텐트를 치고 오늘 일정을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