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일지/기타도보

마지막 전국일주 (백아관광목장)

킨케이드 2025. 5. 7. 18:56

2025년 05월 07일

여든번째
오늘 뜻밖의 행운이 찾아올줄 아침까지는 몰랐다.
평상시와 똑같은 루틴으로 짐을 싸고 출발했다.
전날 비가온뒤라 대지는 촉촉하고 운무가 자욱하고
공기는 청량하다.
출발지서 3키로쯤에 무인카페가 있는데 오픈시간이
아침 7시다. 이곳에 들러 2시간정도 충전하고 갈 생각으로 열심히 걸었다.
언덕길이 있어 힘들게 수레를 끌고 올라가는데 꼭대기 에 운무가 자욱하다. 운무속에 움직임이 있어서 자세히보니 사슴이다. 뿔이 달린것으로보아 숫사슴이다. 날 쳐다보면서도 도망가지않고 놀고있다.
얼른 사진을 몇장 찍으니 산으로 올라간다.
도로에서 야생사슴을 보다니 오늘 행운이 올것같다.
다시 길을 재촉했다.
카페에 도착했는데 당분간 휴업이라고 붙어있다.
사슴을 볼때까지만해도 행운이 올것같았는데
아닌가보다. 다시 검색해보니 십여키로 떨어진곳에
백아산밑에 백아라는 카페가 있다.
그곳까지 가야한다. 그래야 충전할수 있다.
어차피 백아산 등산 하려고 했는데 잘됬다.
일단 화순온천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가는길에 화순적벽중 물염적벽과 창랑적벽을 보기 위해서다. 김삿갓이 평생을 떠돌다가 화순적벽에 반해
죽기전 이곳으로 다시와 6년을 살다가 이곳에서
생을 마감했다 한다. 그만큼 화순의 경치가 빼어나다.
백아산은 육이오때 빨치산이 머물던 곳이다.
물염적벽에 도착했다. 뷰포인트에 갔는데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 제대로 볼수가없다.
다리쪽이 더 잘보인다하여 그리로가 사진을찍고
다시 창랑적벽을 향했다. 창랑적벽은 오히려 사진찍기에 더 좋았다.
이제 백아로 향한다. 길성마을쯤 왔는데 할마시들이
길가에 앉아 쉬고있다. 노인일자리 사업에 동원된 사람들이다. 나한테 어디가냐 묻는다.
좋은데 잡아 텐트친다고 하니 좋은자리 잡으면 연락 하란다. 올거냐고 물으니 단체로 가겠다고 한다.
시골 할마시들하고 이런 농담도 재미있다.
동북에 하나로마트에 들려 필요한것들을 구매한후
그동네 하나밖에 없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백아로 향했다. 그런데 산길로 올라가야한다.
그곳은 백아관광목장 안에 있는곳이다.
산위로 6백미터 정도 올라가야한다.
포장은 되있지만 경사도가 심하다.
잠시 고민한다. 수레를 끌고 올라가려먼 너무 힘들고
다음 카페를 찾아 가려니 다시 8키로쯤 가야 하는데
시골은 장담 할수가 없다.
일단 도로 한켠에 수레를 세워놓고 충전밧데리만 가지고 올라갔다. 오르면서 수레 안끌고 오길 잜했다 하면서 올라갔다. 한참을 오르니 목장안에 식당이며
카페가 성업중이다. 베이커리 카페다. 빵공장도 있다.
카페로 들어가 빵 한개와 커피를 시켰다.
주인이 말을 건다. 백아산 갔다 오냐고.
가려고 했는데 통제라 안갔다고 하니 갔다 오란다.
카페옆으로 등산로가 있고 백아산 통제구역이 사유지고 자기땅이란다. 그래서 가도 되냐고 물으니 된다고 한다. 낼아침에 가겠다고 했다.
그런데 그럴려면 텐트를 쳐야 하는데 그랬더니
목장 안에는 일절 야영이 안되는데 특별히 허락해준다고 장소까지 지정해준다.
카페밑 호수옆 주차장에 치란다.
그제서야 수레를 끌고 올걸 하는 후회가~~
다시 내려가 수레를 끌고 올라왔다.
편히 쉬었다 가란다. 물은 좋은 지하수가 있다고
충분히 받아 가란다. 밧데리를 풀충전했고
낼아침 산행하고 내려와 식당에서 점심먹고
카페에서 차한잔 하고 출발하면 된다.
이런 행운이 오려고 아침에 사슴을 보았나보다.


도로에서 노닐고있는 숫사슴
폐교
물염적벽
창랑적벽
백아산 하늘다리
등산로 통제다
백아관광목장
현재까지 걸은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