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94
2024년 05월 09일
오늘이 114일째
아침일찍 짐을 꾸리고 출발했다.
아침에 지도를보고 어디로 갈까 하다가 음성으로
방향을 잡았다. 적어도 2~3일은 걸릴것 같다.
음성으로 방향을 잡으니 네이버지도가 걸어온길을
다시가게 방향을 잡는다.
어찌할까 하다가 말을 듣기로했다.
다시 오티리 고개를 올라가야한다.
오늘 땀좀 흘리겠다.
천천히 한발한발 올라간다.
최대한 에너지를 절약하고 땀을 덜 흘리는 방법으로
올라간다. 한참 올라가는데 알림이 떴다.
누가 내 아이디로 네이버를 로그인 한것이다.
본인이 한것이 아니면 비밀번호를 변경하라고 떴다.
그자리에서 모든기기의 로그인을 로그아웃 시키고
비밀번호 변경시키고 생체인증 하게 만들었다.
그사이 4번이나 로그인했다. 추적해보니 PC에서
로그인했다. 정말 정보화시대 좋은점도 있지만
이렇게 도용되는경우도 많다.
정리를 다하고 다시 길을간다.
한참을 가 용바위마을에 다다렀다.
길가에 고라니 한마리가 죽어있다.
제천시청에 동물사체 신고를 했다.
조금 있으니 덕산면에서 전화가왔다.
위치를 물어보고 사체 있는곳 주소를 물어본다.
주소는 모른다하니 주소모르면 안되요 한다.
도로에 사인보드에 있는 주소를 불러주니
그런주소 없단다. 마을길이냐? 국도냐? 물어본다.
국도라하니 그럼 도로공사로 신고하란다.
황당하다. 그냥 지나칠수도 있는데 기껏 신고해주니
이리해라 저리해라, 화가난다.
여행객이 길가다 보고 신고해주면
그다음은 알아서 해야지 신고자보고 이리해라 저리해라 주소를 알아오라. 내가 주소를 어찌아냐고?
하니 그제서야 위치를 다시 물어본다.
설명을 해주니 아 거기요? 알았어요 한다.
어이가 없다. 처음부터 그러면되지
몇키로를 더가니 설리님과 식사했던 식당이 나온다.
옛날할머니순두부 집 이다.
들어갔다. 반갑게 인사하니 어떻게 왔냐고 묻는다.
뭔가 이상하다. 일주일전에 와서 식사하고
많은 얘기를 하고 인형까지 주고 했는데
기억을 못한다. 밥을 시키고 얘기 하는데
두분이 다 기억을 못한다. 아직 두분다 70대 인데.
얘기해보니 수십년 단골도 못알아 본단다.
아무래도 치매검사를 받아야 할것 같다고 한다.
가슴이 먹먹하다. 남얘기 같지가 않다.
수레를 보고 다시 물어본다.
그날 다 얘기 했는데 이분들한테는 오늘 처음
보는거다. 수레에 매달린 인형을 보고도 모른다.
밥을먹고 나오는데 마음이 편치않다.
어머님이 치매로 70중반에 소천하셨다.
벌써 20년전 얘기다.
우리에겐 얼마나 남았을까?
식당 주차장에 텐트를 치려다가 그냥 출발했다.
몇키로 더 걷고서야 텐트를 칠수 있었다.
우울한 하루다.
발걸음 35651 누적 2,983,847
도보거리 23.8키로 누적 1708.8키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