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케이드 2024. 3. 11. 20:35


2024년 03월 11일

오늘이 55일째
부산에 온지도 벌써 5일이 되었다.
야영장 예약을 십일 했는데 오늘 7일 더 연장했다.
어제는 장기도보 동지들이 미천한 저를 보고자
울산에서 부산에서 모여 함께 식사하고
차마시고 수다떨고 가볍게 걷느라
하루를 보냈다. 덕분에 옛 도보 친구들 얼굴보고
건강 살피고 너무 반갑고 또 너무 고마웠다.
바쁘신 호스피스님이 참석 해주셨고
몸이 불편함에도 찾아주신 니나노님
언제나 한결같으신 섭이앤님
날 빚쟁이로 만드신 샤모화님
정말 모두 감사합니다.
하루를 그렇게 보내고 아침 새벽같이 길을 나섰다.
월전마을까지 차를 4번 갈아탄다.
2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
봉대산을 넘어 해동용궁사로 향했다.
역시 해동 용궁사는 외국인이 더 많다.
관광 코스다. 연신 관광차가 관광객을 실어나른다.
거기 시작한지 10키로쯤 되니 배가 출출하다.
국보미역국이 보인다. 미역국 한그릇에 1만7천원.
역시 기장은 미역국이다. 맛있다. 그런데 기분은
좀 그렇다. 주인이 맛있게 드셨냐고 묻는다.
맛있게 잘먹었는데 기분은 좀 그렇다고 하니
왜 그러냐고 묻는다. 똑같은 돈 내는데 혼자라고
한가지를 안주냐고? 2인이상 일때만 나온다고 한다.
어차피 써비스로 나오는건데 좀 야박한것 아니냐고
2인이라고 음식값 더 내는건 아닌데 그렇잖냐고
하니 주인이 말을 못한다.
나와서 바로앞 별다방으로 갔다.
이럴땐 달달이가 필요하다.
달콤한케익에 커피한잔 하며 한시간 반이나 앉아 있었다. 벌써 2시가 다됬는데 아직 1-2코스도
못끝냈다. 1키로정도 더가니 죽암공원이다.
1-2코스를 마무리하고 2-1코스를 이어 걷는다.
비가 오기전에 끝내야 한다.
속도를 높였다. 미포가는 데크길이 끊겨있다.
다시 되돌아와 문탠로드로 우회했다.
미쳐 보지 못한것이다. 공사로 우회하라고
되있는데 2키로 알바했다.
문탠로드로 우회해 해운대로 들어왔다.
조선호텔 근처에 "돌아와요 부산항에"노래비가 있다.
이제는 이노래를 부산에서도 별로 들을수가없다.
예전엔 부산오면 참 많이 들었는데
이제는 돌아와 그리워할 이거리도 없고
100여층 넘는 랜드마크만 부산을 지키고 있으니
이 노래가 안들리는건 어쩌면 당연한것 같다.
인증샷 남기려는 외국인만 가득한 이거리다.
나혼자 옛생각하며 돌아와요 부산항을 부르며 지나간다. 어느새 영화의 거리에 당도했다.
조금만가면 민락교다.
2-2코스까지 걸으려 했으나 빗방울이 보인다.
우산도없다. 민락교에서 2-1코스를 끝내고
서둘러 텐트로 돌아왔다.
텐트위로 빗방울이 떨어진다.
겨울에 출발했는데 이제 봄비다.
자꾸 돌아와요 부산항 노래를 읖조린다.
어쩜 텐트위 빗소리와 이리 잘 맞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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