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케이드 2024. 3. 3. 20:11


2024년 03월 03일

오늘이 47일째다.
29일날 관음사야영장에서 철수통보받고
3월1일날 교래자연휴양림으로 이사했다.
이사하느라 하루가 애매해졌고 쉬면서
다음 일정을 생각한다.
3월2일날은 어승생악 이라도 가려고 했으나
한라산 전체가 통제다.
할수없이 사우나 갔다가 빨래방갔다가
카페에서 시간 보내고 밥먹고 그렇게 보냈다.
오늘 한라산 예약 했는데 또 통제면 어찌하나.
제주도 왔는데 한라산은 꼭 들려야 할것같다.
그래서 교래에 3박4일 연장해서 7일까지
예약했다. 새벽3시에 확인하니 오늘은 통제가 없다.
5시부터 준비하기 시작해 6시40분에 등반하기 시작했다. 바람도 없고 날씨도 좋았다.
전날내린 눈으로 한라산은 온통 눈꽃세상이다.
아이젠을 하고 오르기 시작했다.
추울줄 알았는데 더워서 옷을 하나둘씩 벗기 시작했다. 보통 3시간에서 3시간반이면 오르는데
세상이 너무 아름답다.
가던 발길을 자꾸 잡는다.
이 아름다운 모습을 두고 어찌 떠날수 있을까?
눈속에 빠지고 매료되어 2시간이나 더 지체됬다.
삼각봉 대피소까지 12시 안에 가면된다.
삼각봉대피소를 나와 마지막 정상을 향해 가는데
하얀 눈꽃세상은 절정에 달한다.
힘든건 힘든거고 이 미친뷰를 어찌해야하나
어쨌든 정상은 가까워오고 날씨는 또 갑자기
안좋아지기 시작했다.
오늘은 백록담을 볼수 있으려니 했는데
나에겐 그런 호사를 누릴 자격조차 없나보다.
정상에 올랐는데 사방이 눈보라에 보이지를
않는다. 당연 백록담도 안보인다.
정상석에서 사진 찍으려고 사람들은 길게
줄지어 서있다. 그놈의 인증샷이 뭐라고.
남녀노소가 따로없다. 난 그냥 한쪽 옆에서
사진한방 찍고 하산하기 시작했다.
하산 하는데는 3시간만에 했다.
눈이 마니 쌓였고 아이젠까지 해서 힘도
더들었고 시간도 더 마니 걸렸지만
하얀 눈꽃세상이 충분한 보상을 한것같다.
나머지 기간은 제주에서 가볍게 즐기고
부산으로 넘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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