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케이드 2024. 2. 8. 18:37


2024년 02월 08일

역시 바닷가 바람은 차다.
더군다나 전망대는 방파제위에 있기에 밑으로 차올라오는 찬바람은 밤새 텐트속을 냉골로 만든다.
그래도 잘잔다. 물을 끓여 물병에 담고
물병을 침낭속에 넣고 자니 그냥 잠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기온이 살을에는 차거움이다.
부지런히 짐을 꾸리고 아침을 먹으러갔다.
첫배가 9시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이배는 여객선이라 수레를 못 싣는단다.
실을려면 풀어서 짐을 옮기라 한다.
그럴순 없었다. 내가봐도 구조상 수레를 끌고
타기엔 위험성이 다분하다.
수레를 통째로 둘러맸다. 통과시켜준다.
첫배를 타고 가파도로 향했다.
10분정도 가는 거린데 바람이 세차다보니
배가 좌우로 15도정도 기우뚱 기우뚱 한다.
세월호 생각이 났다.
그곳에 학생들은 이보다 더한 공포에 쌓여을 것이다.
바다를 아래로 내려다보니공포가 더하다.
영화 Deep Blue 가 생각난다.
하염없이 깊은 바닷속으로 수장되는 모습이
공포로 닥아온다.
어쨌거나 가파도에 도착했다.
청산도 갔을때 모습이 보인다.
가파도 한바퀴 도는건 시간이 얼마 걸리지는 않는다.
아직은 청보리가 싹만 조금 올라온 상태다.
그래도 배시간까지 시간이 있어서 구석구석 보느라
열심히 다녔다. 언제 또올수 있을지 알수없어
마지막 이라 생각하고 다녔다.
주민이 내 수레를 보더니 텐트 칠거냐고 묻는다.
안치고 나갈거라 했더니 그냥간다.
바람이 너무 거세서 치라고해도 나갈것같다.
다시 배를타고 운진항으로 나왔다.
지금 파도와 바람에 마라도 가는배가 뜰수 있을까?
잠시 고민하다 어차피 또 수레를 거부 할텐데
일단 텐트를 쳐놓고 생각하자.
운진항 근처 적당한곳에 텐트를 치고
다시 마라도로 향했다.
애초 계획은 마라도에 텐트치고 하루 자고
나올 생각 이었다. 그런데 수레를 거부하니
그냥 둘러만보고 나오기로 했다.
마라도에 도착했다.
가파도 갈때보다는 파도도 바람도 조금 줄었다.
마라도는 둘러보는데 20여분이면 충분하다.
마라도 짜장면 맛없다는것은 잘 알지만
여기온 기념으로 점심을 짜장면 으로 대신했다.
역시 맛은 그닥이다.
짜장면 먹고 나서 슬슬 나섰다.
천천히 걸으면서 돌아도 배시간까지 40분이나
남았다. 바닷바람 맞으며 기다리다
다시 배를타고 운진항에 도착했다.
일일 이섬 이다.
텐트로 와보니 아무도 손댄 사람은 없다.
하루 두번 배를 탓는데 롤링이 심하다보니
마니 피곤하다. 일찍 정리하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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