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10
2024년 01월 26일
비양도의 아침은 잔인했다.
밤새 어떤 세찬 바람이 불었는지 난 알지 못한다.
깊은잠에 빠졌다.
아침에 일어나니 바람소리가 장난 아니다.
밤새 이렇게 불었던것 같다.
그래도 텐트는 잘 버텨 주었다.
일출을 보려고 나갔다.
벌써 10여명이 일출을 보기위해 나와 있었다.
잠시 아주잠시 얼굴만 살짝 비추고 이내 구름속으로 숨어버린다.
강풍이 부는속에 텐트를 걷기 시작했다.
주변에 몇동 텐트가 있는데 역시 젊은 사람들은 장비빨이다. 대충 봐도 명품으로 치장했다.
짐을 다 챙기고 수레를 끌고 천진항을 향했다.
1시간 조금 넘으니 도착했다.
표를 구매해 나오니 막 배가 떠난다.
30분을 기다려야 한다. 다음배를 타고 선실로 들어가니 온기가 확 느껴진다.
충전기를 꼽아놓고 이내 잠이든다.
추운곳에서 따뜻한곳으로 들어오니 잠이 쏟아진다.
누가 깨운다. 승조원이 스케줄이 바뀌었다고 옆에배를 타란다. 이배는 그다음 출발한다고.
난 그냥 기다리겠다고 하고 다시 잠을 청했다.
한시간을 배안에서 잤다.
성산항에 도착했다.
올레 2코스에 접어들었다. 1키로쯤 가는데
누가 부른다. 그제 아침 먹을때 옆자리에서 식사했었단다. 내가 인상깊어 기억이 났다고
그러면서 점심시간이니 같이 식사 하자고 한다.
12살아래 갑장이다. 오던길을 되돌아간다.
식당을 가려면 그래야한다.
육회비빔밥만 된단다. 그런데 육회의 양이
다른식당 2배는된다. 고마음에 커피는 내가 산다고
가자했다. 인천에서 조그만 IT회사를 한다고 한다.
자기도 걷기를 좋아해서 나처럼 다니는게 로망인데 이것저것 물어봐서 얘기해줬다.
노후에 대해 어찌할지도 묻는다.
내가 생각하는 노후에 대해 얘기 해줬다.
관계에 대해서도 묻는다. 은퇴후 관계에 대해서도 내나름은 철학을 얘기해줬다.
얘기를 다듣고난후 이제 머리속이 명쾌해 졌다고
같이 사진 찍자고해 찍고 제주 다시 내려와서 연락 하겠다고 한다.
헤어지고나서 근처에 사우나탕이 있길래 사우나를 하고 출발하니 2시반이다.
시간상으로 마니 걷기는 힘들거고 성산오조 트레일만 걷기로하고 들어섰다. 아뿔사 이게 쥐약이 될줄이야.
몇키로를 걸어가고 300여미터 남았는데 거기서부터는 수레가 도저히 갈수가없다.
조금만 균형을 잃어도 내수면으로 퐁당 저세상행이다.
되돌아 갈수도없다. 몇키로를 돌아가야한다.
조금있으면 날이 어두워진다.
50키로 가까이되는 수레를 메고 가기로했다.
수레를 멨는데 일어나 지지가 않는다.
젖먹던 힘까지 다해서 겨우 일어나 한발한발 조심조심
300여미터를 간다.
어깨가 통증이 온다. 그렇다고 내려놀수도 없다.
내려 놓는순간 다시 일어서지 못한다.
외다리를 건널때는 정말 초집중하여 건넜다.
겨우 도로가로 나왔다.
이제부터는 잘곳을 찾아야한다.
대수산봉 가면 잘곳이 있을것 같았다.
대수산봉 밑에 마을에 정자가 있다.
날은 이미 어두워져 컴컴하다.
부지런히 텐트를 치고 오늘 하루를 마무리했다.
발걸음 31748 누적 326,917
도보거리 18.5키로 누적 190.6키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