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둘레길 집으로 가는길14
2023년 04월 29일
오늘이 139일째
이포보 가는길에 텐트를 쳤는데 정말 꿀잠이다.
물론 마니 걸어 피곤한탓도 있으리라.
밤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텐트를 때리는 빗방울 소리는 자장가다.
빗소리와 차소리가 나를 잠들게 한다.
그동안 그런 환경에 적응된 탓이리라.
새벽 5시에 눈을 떳는데 비가 내린다.
다행히 마니 오지는 않는다.
어느순간 비가 잠시 멈춰 후다닥 짐을 꾸리고 떠날채비를 하였다. 비록 비는 오지만 우산을 받쳐들고
걷는 우중도보는 또다른 운치가 밌어 좋다.
아무리 힘들게 걸어도 땀이 나지 않고 지치지도 않는다. 눈에 보이는 자연은 오히려 몽환적이다.
이제 3일뒤면 대장정의 끝을 본다.
내몸은 오히려 이제 시작인데 도보의 끝자락이 왔다. 이제 길에서 자유로워 지려는데 집에 가란다.
이런저런 생각하며 빗속을 걷는다.
5키로정도 가니 유명한 개군 할머니순대국 집이다.
순대국을 못먹는 회원이 있어 따로 먹기로하고
나혼자 순대국집으로 갔다. 명불허전 안먹고 갔으면 억울할뻔했다.
식사를하고 길을 재촉했다. 커피가 나를 부른다.
비오는날 마시는 커피는 옛추억을 소환한다.
"가소담" 한옥까페다. 이곳을 가기위해 빗속을 뚫고 7키로를 걸어갔다. 옷도 젖고 마음도 젖었지만
카페에 들어서 따뜻한 차한잔 손에 쥐는순간 녹아내린다. 스르르 눈이 감긴다. 앉은채로 눈을 부치다가
12시에 출발했다.
이제 비는 오락가락 한다.
이내 잠잘자리가 걱정된다.
대지가 다 젖었는데 어디서 잘곳을 찾을까?
나혼자라면 걱정없는데~~~
비를 맞아 몸들이 추울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유명한 옥천냉면을 한그릇 하고 갈텐데 패스했다. 따뜻함이 필요할것 같다.
가면서 계속 검색해본다. 국수리국수가 생각났다.
이거면 충분히 몸을 녹이리라.
그곳으로 향했다. 원래는 터널위 도로로 갈생각 이었으나 국수집을 가기위해 터널을 통과했다.
따끈한 국수를 한그릇씩하고 여성분들은 모텔로 보내고 나는 텐트를 치기위해 다시 길위에섰다.
3백미터쯤 가니 부동산앞이 데크로 되있다.
문은 닫혀있다. 주말이라 일찍 문닫은 것이다.
그렇다고 불법점거 할수는 없다.
전화를 걸었다. 받는다. 솔직하게 상황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더니 흔쾌히 허락해준다.
비록 도로 옆이라 시끄럽겠지만 밤에는 그래도 차가 마니 다니지는 않을거라 생각된다.
이제 이밤이 지나고나면 마지막밤이다.
웬지 허전함이 밀려온다. 집에 들어가는순간 다시 나오고 싶어질것 같다. 집에 적응 하려면 시간이 필요할것 같다. 혼자 카페로 왔다.
비온뒤의 청량함과 카페에서 흐르는 째즈 음악과
따뜻한 차한잔이 지금 나를 기나긴 과거로 여행시킨다.
오늘의 발걸음 45314 누적 5,541,493 보
오늘의 도보거리 27.3Km 누적 3264.2 k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