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일지/기타도보

코리아둘레길 집으로 가는길6

킨케이드 2023. 4. 21. 22:39

2023년 04월 21일

131일째

힘든 하루였다.
아침은 상쾌했다. 잠도 잘잤고 바로옆에 휴게소라
아침도 해결되고 화장실도 좋고 공기도맑고
이제부터 내리막이라 힘도 안들고 모든것이 좋았다.
휴게소 직원들이 아침부터 찾아왔다.
직원들 주차장에 텐트치면 안된다고, 어쩌랴 이미쳤고 잠잘잤고 텐트걷고 떠나는 길인데 안친다고 해야지~~ㅎ
오늘 일정에 식사는 걱정 없을것 같아 휴게소에서
우동 한그릇 먹고 출발했다.
내리막 길이라 편하고 속도도 좋다.
공기도 맑고 길도 좋고 룰루랄라다.
그뒤에 무슨일이 벌어질지 모른채 길을간다.
한치앞을 모르는게 인간이다.
5키로쯤가니 커피숍이 나온다.
그런데 오픈시간까지 40분을 기다려야한다.
어찌할까? 마침 누가 정원에 물을 뿌리고 있다.
딱봐도 주인이다. 커피 되냐고 물으니 직원이 안나와서 안된단다. 사장님이 뽑아 달라고 하니 자긴 할줄 모른단다. 기다리는동안 충전해도 되냐니까 된다고 해서 기다리기로했다. 아침부터 커피 마시려고 40분을 기다린것이 정말 잘한일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오늘 고생 마니 했을거다.
카페에서 1시간반 가량 머물다 출발했다.
대관령박물관에 도착했다. 여기서 양떼목장 입구까지 9.5키로다. 조금가다보니 산길이 나온다.
길을 잘못 들어온 것이다. 도로길로만 가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산길로 들어선 것이다.
대관령옛길이다. 길이 너무 이쁘다.
되돌아갈 생각이 없어졌다. 여기서 반정까지 6키로다. 산길로 그것도 계속 오르막에 너덜길이다.
딱봐도 오늘 죽을각오를 해야한다. 배낭메고 걷기에는 너무 이쁘고 좋은 길인데 수레는 아니다.
가도가도 오르막이다. 언제 끝나나? 끝이나지 않는다. 계획은 1시쯤 양떼목장 입구에서 점심을 먹고 커피한잔 할 계획 이었는데 세상사 뜻데로 되지 않는다. 결국 산길을 6시간동안 수레끌고 치고 올라간끝에 반정에 도착했다. 도착하니 5시가 다됬다.
다리가 후들거려서 더 못걷겠다. 반정에다 텐트를 칠까 했는데 밥도 먹어야하고 이것저것 떨어진것 보충도 해야해서 편의점 있는곳까지 가기로했다.
2키로 조금 더가면 되는데 계속 오르막이다.
다리는 후들 거리는데 계속 오르막 이라니 간신히 걸어올라 오르막 정상에 도착했다.
이곳이 평창으로 가는 입구다.
이곳에 텐트를 치기로하고 짐을 놔둔채 8백미터를가서 식사를하고 왔다. 조금만 늦었어도 밥도 못 먹을뻔했다. 역마살님은 반정에서 서울로 올라가고
홍단풍, 수피아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서 텐트를 쳤다. 텐트에 누우니 비로서 편안함과 행복감이 밀려온다. 이기분을 누가 알겠는가?

오늘의 발걸음 34508 누적 5,186,751 보
오늘의 도보거리 17.4Km 누적 3058.4 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