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일지/평화누리길

코리아둘레길 평화누리길 12코스

킨케이드 2023. 3. 31. 19:59

2023년 03월 31일

오늘이 112일째

새벽3시까지 잠을 제대로 못잤다.
옆에 젊은이들이 새벽까지 캠핑을 즐기느라고 노래를 부르고 떠든다. 매너타임 지키라고 한마디 하고싶었지만 내가 그나이때를 생각했다.
그래 나도 그땐 그랬지. 그냥 참고 있다가 새벽에 잠이 들었다. 눈을뜨니 날이 훤하다. 서둘러 아침을 해먹고 짐을 꾸렸다. 오늘도 한시간 늦게 출발했다.
6백미터 가니 12코스 시작점이다.
그런데 첨부터 산길로 올라간다.
지도를봤다. 산길이 10키로이상 이어지는것 같았다. 전체거리도 28키로가 넘고 소요시간도 9시간이 넘게 나온다. 쉽지않은 길이다.
이길의 종점은 백마고지역에서 얼마 떨어져있지 않다. 그 유명한 백마고지다. 또한 경기도를 벗어나 강원도로 접어든다. 우회하기로했다.
연천 나들길로 우회했다. 포장로를따라 1키로쯤가니 심상치않다. 포장길이 없어지고 산길로 접어든다. 그러더니 계단길이 나온다. 이길역시 길고긴 산길로 이어진다. 가던길 되돌아나와 원점으로 왔다.
마니 돌기는 하지만 자전거길로 가기로했다.
길은 편했지만 오르내리막은 있다.
오르막을 오르는데 깜놀 뱀한마리가 내앞을 가로막고있다. 나를향해 고개를 들고있다. 급히 사진을찍고 옆으로 피해갔다. 계절이 계절인만큼 이젠 뱀을보는것이 일상이 되버렸다. 10키로쯤 왔을까? 연천군청이 보인다. 그곳으로 향했다. 식당들이 많다.
점심시간이다. 첫식당 들어갔더니 만석이다.
두번째식당 들어갔는데 몇명이냐고 묻는다.
혼자라고하니까 자리 없단다. 그냥 웃었다.
2명 이상이면 없는자리도 있겠지.
세번째 식당 갔더니 혼자라니까 저쪽으로 앉으란다.
내가 자리를 선택할 권한이 없다.~~ㅎ
식사를하고 나와서 길을 재촉했다.
날이 너무 덥다. 아침과 기온차가 20도난다.
걷다가 그늘만 보이면 쉬어간다.
땀을 식혀야 또 갈수있다. 자전거길과 도보길이 겹치는 구간에왔다. 여기부터는 종점까지 겹친다.
계속 가는데 텐트칠 마땅한곳이 보이지 않는다.
온몸이 땀으로 뒤범벅이다. 며칠동안 땀으로 범벅했더니 내가 느낄정도로 냄새가 고약하다.
대광리역이 가까워졌다. 역주변이라 모텔이 있다.
안되겠다. 오늘은 모텔로 들어가서 좀 씻어야겠다.
일단 모텔로 들어갔는데 3층이다. 엘베가 없다.
계단으로 3층까지 끌고 올라간다. 주인이 2층에다 두고 올라오란다. 짐을 풀어야 해서 안된다고 끌고 올라갔다. 주인이 날보더니 티비에 나오신분 이네 맞죠? 한다. 그렇다고 하니까 5천원 깍아준다.~~ㅎ
샤워하고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군인들이 마니가는 식당에가서 밥을먹고 커피숍에서 차한잔하며 여유를 부렸다. 오랜만에 호사를 누린다.
낼아침도 이곳에서 먹으면된다. 낼은 강원도로 들어간다. 벌써부터 긴장된다. 산길이 아니더라도 오르내리막이 심할거라는것은 짐작할수있다.
급할건 없다. 가진건 시간뿐이다. 천천히 하루 걷는양을 줄이고 시간을 늘리면 된다.
보름에 끝낼걸 20일에 끝내면 된다. 그저 즐기자.

오늘의 발걸음 38171 누적 4,425,631 보
오늘의 도보거리 23.3Km 누적 2602.4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