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일지/서해랑길

코리아둘레길 서해랑길 83코스 84코스

킨케이드 2023. 3. 12. 19:34


2023년 03월 12일

오늘이 94일째

좋은일에는 마가 끼는법.
오성급 박지에서의 밤은 편안히 잘잤다.
11부터 비가 오는것으로 되있어서 서둘러 짐을 꾸리는데 아침 6시반부터 비가 내린다.
아직 텐트도 걷지 못했는데 짐도 싸다말고 도루 텐트속으로 집어 넣었다. 아수라장이다.
비가 좀 잠잠해지길 기다렸다가 잠시 주춤 하길래 짐을싸고 출발했다. 아침은 삽교천공원에 식당이 마니있어서 그곳에서 먹기로했다.
길은 평지라 편안했고 우산을 받쳐들고 걸었다.
비는 오지만 바람이 불지않아 그나마 다행이었다.
오랜만에 가져보는 우중도보다.
봄비 나를 울려주는 봄비 노랠 부르며 걷는다.
어느새 삽교천공원에 도착했다.
사흘동안 아프고난뒤 컨디션이 오히려 좋아졌다.
신기하게도 마니 먹지 않는데도 발걸음이 가볍고 지치질 않는다. 시간만 허락되면 얼마든 걸을수 있을것 같았다. 공원에서 아침을 먹고 삽교천 방조제로 향했다. 이방조제를 지나고 몇키로만 가면 83코스 종점이다. 별로 지루하지도 않고 비가오니 걷기에도 좋았다. 비와 관련된 노래를 계속 부르다보니 어느새 83코스 종점이다. 이어서 84코스로 향했다.
아직 12시도 되지않아 점심 먹기에는 이르다.
조금가니 호두과자가 보인다. 비도 제법 내리고
충전도 시킬겸 들어갔다. 이집 방송에 마니 나온집이다. 호두과자와 단팝빵을 사서 앉아서 먹고 있는데 주인장이 수레에 관심을 보인다. 어디서부터 왔는지부터 방송얘기까지. 편히 충전 시키고 출발하는데 가면서 먹으라고 호두과자 한봉지를 주신다.
아까산것도 남았다고 사양하니까 두고 먹으란다.
비는 점차 그쳐가는데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길은 편안한데 눈길가는 풍경이 없다.
걷는데만 집중한다. 바람이 점점 강해진다.
장갑을 꼈는데도 손가락이 곱는다.
열심히 걷기만했다. 오후2시반인데 번써 20키로를 걸었다. 비가 제법와서 지면이 젖어있어서 텐트칠곳 찾는것이 쉽지는 않을것같다.
모텔을 검색해보니 85코스 중간에 있다.
일단 84코스 종점까지 열심히 걸었다.
5시도 안되서 84코스 종점에 도착했다.
그곳에 정자도 있다. 그런데 바람이 강하게 분다.
여기서 모텔까지는 13키로다. 이시간에 그거리는 무리다. 더가도 텐트칠 마땅한곳이 없을듯 싶다.
망설이다 정자에 텐트를 쳤다.
텐트가 들썩들썩한다. 오늘밤 잘 버텨줘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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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도보거리 28.2Km 누적 2195.2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