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일지/서해랑길

코리아둘레길 서해랑길 26코스 27코스

킨케이드 2023. 1. 28. 21:58


2023년 01월 28일

아침을 모텔에서 라면을 끓여먹었다.
주변에 아침을 하는곳이 없어서다.
다행히 26코스 종점에 가면 카페에서 빵이라도 먹을수 있다. 염전에 소금빵이라.
그생각하며 길을 떠났다. 10시면 도착하리라 생각했는데 그건 수치상 일뿐이다.
하루종일 눈과의 전쟁이다.
속도가 나지 않는다. 힘은 배로든다.
눈이 고루 쌓인게 아니라 바람에의해 어떤곳은 별로 없고 어떤곳은 50센티도 넘게 쌓인곳도 있다.
거의 길에 반이 방파제 길인데 방파제길은 눈이 10센티 이상은 다 쌓여있다.
수레를 끌고 지나기가 무척 힘이든다.
다행히 바람은 불지 않는다.
그냥 체념하고 한발한발 눈길을 간다.
신발바닥에 눈이 달라붙는다. 낙엽이라도 묻으면 눈과 어우러져 더 잘붙는다. 신발바닥이 높아진다.
양발이 짝짝이가 된다. 붙는 높이가 다르다.
털어내면 또붙고 털어내면 또 붙는다.
수레도 마찬가지다. 양바퀴가 붙는게 다르다보니
마치 너덜길 끌고가는 느낌이다.
어떨때는 바퀴가 구르지않아 앞의눈을 밀고간다.
이런상황에 시간이 무슨 소용이람.
26코스 종점인 태평염전에 다와간다.
한분이 오토바이를타고 왔다갔다 한다.
다시 돌아오더니 소금을 한봉지 준다.
태평염전에 근무하는 차장님이다.
일반인들은 못먹는 고급 소금 이란다.
일본으로만 수출 하는거라면서 주시는데 사양할수가 없었다. 감사히 받았지만 계속 짐으로 남을것 같다. 우여곡절끝에 26코스 종점에 도착했다.
우선 허기진 배를 달래야 했다.
기진맥진 이다. 소금라떼와 빵세개를 시키고
그냥 의자에 너브러졌다.
10시도착 예정이 12시에 도착 했으니 기운이 고갈됬다. 1시간이나 카페에서 쉬고난후 27코스를 향했다. 다행히 27코스는 도로길이 많았고 도로에는 눈도 대부분 없었다. 속도가 좀 난다.
그러나 그렇게 순탄할리가 없다.
오후되니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갈수록 거세지기 시작했다.
우전해수욕장 부터는 바람이 더 거세졌다.
설상가상 우전해수욕장 해송길은 날 더힘들게 만든다. 해송길 길이만 3키로다. 바닥이 모래다.
모래와 낙엽과 눈이 어우러져 그냥 눈길보다 더 힘들다.마치 백사장에서 타이어끌며 극기훈련 하는것같다. 그만 지쳐 해송숲에 텐트칠까도 생각했는데 보전지역이라 야영도 취사도 금지다.
어떡하든 짱뚱어다리까지 가야한다.
왼쪽에서 강한 바람이 바다로부터 밀려온다.
가끔 바람이 세차게 불면 모래가 왼쪽빰을 때리기도 한다. 그냥 좋은 계절에 가볍게 걸으면 좋은 해송길이다. 해는 이미 넘어가기 시작한다.
갈길은 멀다. 종점까지 가면 저녁은 먹을수 있는데
1키로 남기고 멈췄다. 더 어두워 지면 잘곳을 못찾는다. 짱뚱어다리를 넘어오자 바로앞에 명당자리가 있다. 바람은 세차지만 춥지는 않을것같다.
넓은 정자를 놔두고 그밑에다 텐트를 쳤다.
풀밭이 정자보다 안춥기 때문이다.

오늘의 발걸음 46207
오늘의 도보거리 27.8Km


내가 지나온길 눈깊이가 이정도 일줄이야
여길 올라가야 하는데 눈때문에 도로길로 우회
태평염전의 소금창고들
해송길 바닥이 다 모래다
여길 계단을 만들어놨다 바닥에 바다가 보인다 공포증 있는사람은 못 올라간다. 하지만 이곳을 지나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