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일지/서해랑길

코리아둘레길 서해랑길 14코스 15코스

킨케이드 2023. 1. 19. 20:04


2023년 01월 19일

어제는 오시아노 해수욕장에서 푹 잘잤다.
아침에 일어나 라면하나 끓여먹고 짐을 꾸렸다.
14코스에는 아무것도 없다.
15코스에도 지도상 장담할수 없다.
15코스 7키로정도 가면 횟집과 카페가 있는것으로 나온다. 거기까지 가려면 20키로를 가야한다.
그래도 라면이라도 먹고 출발하니 거기까지 버틸수는 있을것 같다. 길은 편하다. 반면 굉장히 지루한 길이다.계속 도로길과 농로길이다. 눈앞에 보이는것이 도로와 논밭이다. 노래를 부르며 간다.
조금 덜 지루하다. 뒤쪽에서 차 한대가 선다.
내 수레를 보고 선것 같다. 티비에 나오신분 맞죠?
네 맞아요. 대중매체의 힘을 느끼는 순간이다.
마을 농로길로 들어선다. 또한대의 차가 서더니
무슨 장사예요? 티브이 안보신 분 이다.
장사 아니구 여행자예요. 조금 가니 정자가 있어서 쉬어가려고 갔더니 밧줄로 꽁꽁 외지인 출입금지 팻말이 붙어있다. 야박하다. 국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정자인데 마을안도 아니고 도로가 정자인데 저래도 되나 싶다. 어느덧 14코스 종점이다.
지도상에 수퍼가 있어서 찾아 들어갔는데 물건이 아무것도 없다. 간판만 달려있다.
몸은 지쳐 있는데 6키로는 더가야 횟집이 나온다.
거기도 안하면 어쩌나?
어쨌든 겨우겨우 그곳에 도착했다.
횟집이 없다. 지도상엔 분명 있는데
어딜 찾으세요? 둘이 부부같다. 마실 나온 모양이다. 여기 횟집 없어졌어요? 밥좀 먹으려 했는데
그럼 우리집으로 갑시다. 깜놀했다.
횟집은 혼자가면 부담을 느낄테니 우리집가서 식사해요. 어딘데요? 자연과 사람들
내가 횟집에서 밥먹고 거기가서 차마시려고 찜 해논 집이다. 거기 카페 아니예요?
카페도 하고 식당도하고 민박도 한단다.
따라 갔더니 주인이 마실 나간 이유를 알겠다.
주인 없을때는 카페만 무인으로 운영한다.
해물볶음밥을 시켰는데 양이 2인분이다.
다먹고 커피도 한잔 시켰다.
40대때 이곳으로와 그때부터 운영한단다.
주인이 나보다 한살 어리다. 편안하게 주인과 얘기하며 차한잔 마시고 계산 하려니 안주인이 밥값만 받겠단다. 넉넉한 인심에 감사드리고 길을 나섰다.
늦기전에 잘곳을 찾아야한다. 조금 더가니 횟집도많고 식당들도 마니있다. 보니까 인근에 조선소가 있다. 식당이 많은 이유를 알겠다.
15코스 2키로 남기고 발길을 멈췄다.
내일은 목포로 넘어간다.

오늘의 발걸음 43641
오늘의 도보거리 26.5Km


오시아노 해수욕장 의 아침
밧줄로 꽁꽁 야박한 정자
자연과 사람들